산과 탐험 – Mt. Whitney 편

산과 탐험 – Mt. Whitney 편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맥킨리입니다. 몇 년 전에 이름이 디날리라고 바뀌었죠. 그럼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요? 그 산은 휘트니 (Mt. Whitney) 인데 바로 저희들이 살고있는 로스엔젤레스에서 4시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높이 14,000 ft. 의 산으로 보통 3박 4일로 산행을 잡습니다. 이런 큰 산을 3박 4일만에 정상을 보고 내려올 수 있으니 자연히 찾는 사람들도 엄청 많습니다. 에베레스트는 3주 정도, 디날리도 최소 10일은 잡습니다. 그러니 휘트니는 짧은 시간에 높은 산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은 곳입니다. 또 정상에 성공한다면 미국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랐다는 자부심도 가질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런 이유로 인요 (INYO) 카운티에서는 자연보호를 이유로 등산객의 숫자를 제한하는 아주 강력한 입산 규칙을 만들어 시행을 하게 됩니다. 이 규칙은 5/1 에서 10/31 일까지 적용되니 자연스레 남가주의 산악인에게는 이 규칙이 적용되는 기간을 피해 바로 전 4월이 휘트니를 방문하는 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성영락교회에서도 이 시기에 휘트니를 방문하시는 분이 몇명은 꼭 있습니다.

 

4월의 휘트니는 가장 아름다울 때라 할만합니다. 지난 겨울의 눈이 녹기 시작하고 산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추우니 눈은 많지만 눈 녹은 물이 계곡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산행은 흙을 밟으며 시작하지만 약 2시간만 올라가면 온 산이 눈으로 덮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휘트니를 겨울이나 초봄에 오르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40파운드의 텐트와 동계 장비들을 등에 지고 천천히, 천천히 올라갑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 천리 행군하는데 군장 무게로 이야기하는 것이 약 50-60 파운드 정도 됩니다. 또 Costco에서 파는 쌀 한 포대가 20파운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40파운드의 무게가 감이 잡힐 겁니다. 하지만 이 무게에 겁먹을 필요 없는 것이 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올라가다 약 절반 정도 지점에서 캠프를 하는데 거기까지 만이니 할 만하죠. 그 캠프에서 하루 밤 자고 다음날 아침 가볍게 해서 정상을 오르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에서 나오니 휘트니 정상이 아침 햇살을 받아 오랜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영어에는 이처럼 산이 아침 햇살로 오랜지빛으로 물드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Alpenglow 라고 합니다. 삐쭉삐쭉한 꼭대기 몇개 중 맨 오른쪽 꼭대기가 정상입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에 정상 쪽으로 큰 경사가 눈에 덮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곳을 천천히 걸어서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휘트니의 정상엔 뭐가 있을까요? 작은 대피소가 있습니다. 이 대피소의 정식 명칭은 Smithsonian Institution Shelter 이지만 일반적으로 휘트니 정상 대피소 (Mount Whitney Summit Shelter) 로 부릅니다.  스미소니온 박물관으로 유명한  Smithsonian Institution의 재정지원으로 1909년 고산 증상을 연구하기 위한 과학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후로 백 년도 넘게 정상의 모진 비바람을 이기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 크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