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탐험 – JOHN MUIR TAIL 편 – 2부

산과 탐험 – JOHN MUIR TAIL 편 – 2부

전 글에서는 JOHN MUIR TRAIL이 어디에 있고 왜 사람들이 그 고생을 하면서 이곳을 찾는지를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하이커들의 겪는 고충을 한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군대 현역으로 다녀오신 분들은 천리 행군을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경험을 얘기하면서 맨 저음하는 얘기가 나는 얼마를 짊어지고 행군 했다 인데요. 장거리 하이커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장거리 하이킹의 최대의 적은 단연코 배낭의 무게입니다. 그래서 배낭 속에 들어가는 물건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요, 심지어 칫솔과 연필을 반으로 잘라 가져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은 음식을 건조식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말리고 분쇄하여 무게와 부피를 줄입니다. 과일도 얇게 썰어 말리고, 밥은 누룽지로 가져가고, 라면도 부셔서 조그맣게 만들어 가져갑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야 하니 미수가루도 잔뜩 가져갑니다. 그리고 파우치로 된 건조식량도 가져갑니다. 건조한 스파게티, 마카로니치즈, 계란 프라이,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산속에서는 그것에 끓는 물을 부어 불려서 먹는 것입니다.

시에라를 걷다 보면 끊임없이 사람들의 먹을 것을 노리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다람쥐, 몰못(mormot), 새, 곰등 틈만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살짝 기어들어와 배낭에 구멍을 내고 음식을 훔쳐먹고 도망갑니다. 그래서 시에라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곰통(Bear Canister)에 자신이 먹을 음식을 다 넣어가지고 갑니다. 문제는 곰통하나에 일주일치 식량까지 밖에 넣을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John Muir Trail을 다해서 2주반이 걸리는데 중간에서 먹을 것이 떨어지면 안되니, 중간에 먹을 것을 보급하는 곳을 이용합니다 .이 식량 보급지는 산속에는 있지만 마을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의 산장, 캠프장 등 몇몇 잘 알려진곳들이 있습니다.

John Muir Tail을 시작하기 전에 먹을 것을 미리 다 준비해 보통 5갤론짜리 페인트 통이나 큰 박스에 준비해 놓습니다. 그리고 친구나 가족에게 몇월 몇일에 어느 보급지로 도착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친구들이 우체국에서 그것을 시간에 맞추어 보냅니다. 보급지에서는 그것을 받으면 얼마간은 보관함에 보관을 해줍니다. 하이커는 그 시간에 맞추어 보급지에 도착해서 음식을 중간에서 보충하게 됩니다. John Muir트레일은 2주반걸리니 두 번만 보급하면 문제가 없이 끝낼 수 있습니다.

글을 이렇게 쓰고 나니 저 자신도 왜 이 짓을 해가면서까지 2주반을 산속을 걷고 싶어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래도 걷는 사람들이 끝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은 보면 그 누군가에게는 그 기쁨이 이 수고를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 있다는 반증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