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영 선교사 기도편지 – 교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안태영 선교사 기도편지 – 교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안태영 선교사님으로부터의 편지입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쓴 글 가운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천사 미카엘은 세가지 질문을 깨닫게 되면 다시 하늘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세상으로 쫓겨 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 세가지 질문 가운데 하나 입니다.

최근에 그르노블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르노블 교회는 제가 살고 있는 툴루즈에서 거의 6백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르노블에는 100여명 남짓의 한인과 유학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르노블 교회에는 많을 때에는 스물 대여섯명, 적을 때에는 10여명 미만의 교인들이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방문했을 때에도 전체 9명의 교인들이 주일에 예배를 위해서 모였습니다. 6백 킬로미터를 달려가서 9명의 교인들과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며 “교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다시 한번 해 보았습니다.

흔히들 교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인들과 헌금, 그리고 교회 건물등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교인들도 없고, 재정도 없고, 교회 건물도 없는 교회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분은 그르노블 교회의 백권사님 입니다. 30여년전 프랑스 남편과 결혼해서 그르노블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결혼전 죽음의 고비에서 하나님을 만난 감격과 기쁨을 잊지 않고 교인도 없고, 재정도 없고, 건물도 없는 그르노블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작은 교회가 지금까지 문을 닫지 않고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백권사님의 교회를 향한 헌신과 사랑입니다. 8년전 부터는 남편이 병환으로 인해 스스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이정도면 대개 요양원으로 보내는데 백권사님은 자신 보다 무거운 남편을 하루에도 몇번씩 들었다 놨다 하며 극진히 간호하고 있습니다. 그르노블에는 백권사님이 없으면 살아 있을 수 없는 두가지 존재가 있습니다. 남편과 그르노블 교회 입니다. 둘다 혼자서는 살수 없는 너무나 미약한 존재 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백권사님은 90넘은 노모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을 8년째 가지 않고 이 미약한 두 존재를 지키고 있습니다. 비록 교회를 나오지 않는 한인들도 백권사님의 남편과 교회를 향한 사랑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북아프리카 소식

지난 6월 중순에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났습니다. 전 세계 16억 무슬림들은 한달간 라마단 금식을 지켰습니다. 라마단은 한달 동안 해 뜨는 시간인 오전6시30분 경 부터 해가 지는 시간인 오후7시30분 까지 금식을 하는 이슬람의 중요한 절기 입니다. 한 마디로 해가 떠있는 낮시간 동안만 금식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낮동안에 먹지 않았던 3끼 식사를 모두 합니다. 오후7시30분, 오후11시, 새벽3시 경에 3번의 식사를 합니다. 라마단은 종교적인 절기이기도 하지만 이슬람의 전통적인 명절이기도 해서 친지와 친구들을 초청해서 함께 식사를 하고 교제를 합니다. 특히 해가 지고 난 직후인 오후7시30분경에 하는 첫번째 식사에는 소중한 손님들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 북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면 여러 친구들에게 초청을 받습니다.

오랜 친구인 압둘 까드르 집을 방문했습니다. 두 명의 딸들도 잘 크고 있고, 노모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 가족처럼 관계가 가까워 졌습니다. 위 사진의 택시는 오래된 차의 매연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방침에 의해 의무적으로 바꾼 새 택시인데 아직 대출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택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에 대해서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 가정에 주님의 은혜와 복음이 가득하기를 늘 기도 합니다.

제1회 한불신학포럼

8월29일 부터 일주일 동안 제1회 한불신학포럼이 프랑스 개신교 고난과 핍박의 역사 현장인 남불 몽펠리에 근교 안두즈(Anduze)라고 하는 곳에서 열립니다. 7-8월은 이를 위한 강의 통역준비, 숙박, 이동, 예산준비등의 일에 집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랑스 최고의 개혁교회 역사학자 파트릭 꺄바넬 이 포럼에 참여하는등 프랑스 개혁교회도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이 포럼을 통해 프랑스 개혁교회와 한국교회가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며 한걸음 더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기도제목

  1. 남불의 3개 교회 툴루즈, 보르도, 그르노블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서
  2. 북아프리카 사역과 현지 교회들의 성장을 위해서
  3. 8월29일 개최되는 한불신학포럼이 잘 준비되어서 한국교회와 프랑스 교회가 더 가까워 지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4. 두 자녀 성호, 영호의 학업과 생활을 위해서-7월에 새로운 원룸을 구해야 하는데, 좋은 위치와 적당한 가격의 집을 구할 수 있도록
  5. 온 가족이 더운 여름에 영육간에 건강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2018년 6월30일 안태영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