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분의 사랑 떡볶이

백인분의 사랑 떡볶이

나는 신입생 간호사이다. 새롭게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문제는 일을 하면 할수록 더 힘들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아니 진짜 머리가 깨어질 듯 아프다. 심지어는 심장이 조여서 남편이랑 응급실까지 가게 되었다.

결론은 스트레스. 좀 우습지만 심리적인 압박과 머릿속을 맴도는 긴장감으로 실질적으로 육체적인 증상이 오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그리 힘들게 하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 금요일에 교회에서 오랜만에 PTA 봉사로 부엌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연휴를 맞이하여 많은 부서의 아이들이 수련회를 가게 되어 일손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봤지만 나의 병원 근무 시간과 맞지 않아 봉사할 수 없다가 실로 오랫만에 가게 되었다.

아~ 몇백인분의 떡볶이,무스비, 오뎅을 만드는데 많은 학보모들이 아무런 댓가도 없이 모여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지시를 하고,누군가는 설겆이도 하고 모두들 각자가 맡은 일들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자기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자녀들이 수련회를 가서 모인 것이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몸은 좀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가슴 뛰는 기쁨을 가지고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그래, 이거였어!” 다른 엄마들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좀 못해도 된다. 좀 덜 이쁘게 김밥이 말아져도 된다. 떡볶이에 간이 좀 덜 베어도 된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을 좀 더 커버해주고 일이 잘 돌아가게 해주면 된다.

물론 교회에서 하는 일들은 아무래도 되고 좀 퀄리티가 떨어져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 기반이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 감사, 내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을 보내겠다는 엄마의 마음 … 모든 것이 눈물나도록 감사했다.

남을 짓밟고 올라가야 내가 설 수 있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 작은 천국이 모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세상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아닐까? 오늘 나는 교회에서 천국의 일부분을 맛보았다. 이 귀한 하나님의 사랑이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 밖으로도 확장되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