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톡톡…”

“톡톡톡… 톡톡…”

일전에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여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 노부부가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본 한 사람이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분이 참 사랑하시는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부부는 그 사람에게 “우리는 그냥 손을 잡고 가는 것이 아니예요.”라고 답을 하면서, 남편이 엄지 손가락으로 “톡톡톡” 세번 치면, 아내가 손가락으로 “톡톡” 두번 쳐서 답을 한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부부에게는 둘만 겪어서 알고 있는 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게 되면서 의식을 잃고 호흡만 하고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 슬퍼하다가, ‘그동안 아내에게 하지 못했 것이 뭘까?’하고 생각해 보니 “사랑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을 듣지도 하지도 못한 체 누워있는 아내 손을 잡고서는, “사랑해”라는 말을 대신해서 엄지 손가락으로 “톡” “톡” “톡” 세 번을 쳐서 표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내가 손가락을 조금씩 움찔 거리기 시작했고, 비록 힘없이 가냘프긴 하지만 “톡” “톡”하고 남편의 잡은 손을 두 번 치는 겁니다. 아내는 “나도”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었죠.남편은 그것을 느끼고 너무나 감격해서 다음부터 “톡톡톡”(사랑해)하면, 아내는 “톡톡”(나도)하며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아내의 손에 점점 힘이 돌아왔고, 건강을 되찾아 일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부는 그때 일을 생각하며, 함께 길을 걸을 때면 손을 잡고서 누군가 먼저 “톡톡톡”하면, 이어서 “톡톡”으로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Pair, Seniors, Pensioners, Age

 

우리는 누구도 예외없이 사랑받기를 바라며 오늘을 살아가고 누군가로 부터 사랑을 느낄 때 넉넉히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소망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코비드-19 사태가 짧지 않은 5개월의 시간 동안 이어지며 우리는 전에 없던 어려움을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님께서 우리, 우리 가정, 우리 교회의 손을 잡고 굳게 계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 생명을 인도하시는 선하신 주님의 손길이 힘겨워하는 우리를 향해 “톡톡톡” “사랑해”라고 말씀하심을 느낍니다.
고난과 염려의 시기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아름다운 가정과 교회, 우리 나성 영락교회 안에 서로를 향한 “톡톡톡” 그리고 “톡톡”이 끊어지지 않기를 소망하며, 특별히 세상에서 점점 사라지는 “사랑합니다”의 고백이 이 글을 받는 모든 분들의 삶에서 다시 피어나고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가 2장 10절)

 

2020년 늦여름 천사의 도시에서
박은성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