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푸르게 푸르게”

“우리 교회, 푸르게 푸르게”

우리의 터전, 캘리포니아는 무덥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데 특히 올해는 그 피해가 커서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비록 울창한 숲이 아닌 초목이라 해도 불에 완전히 타버려 검게 그을린 산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예전에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오래전 한국의 대학에서 강의할 때, “가장 존경하는 기업과 기업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했습니다.
그러면 보통은 답하지 못하고 빈칸으로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종종 대학생들이 적어서 내는 기업과 기업인이 유한양행과 유일한 박사였습니다. 유한양행이라는 자신의 기업보다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먼저 생각한 분으로 기억되는 독립 운동가이자 기업인이지요.  그리고 그분의 대를 이어서 기업을 이끌었던 이가 이종대 회장입니다. 그 때에 유한양행이 크리넥스(Kleenex)로 유명한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Corporation) 제지 회사와 합작을 하였는데, 당시 정부가 심하게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생각하여 한국 최초로 화장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당시 두루마리 휴지의 국제 규격은 114mm였는데, 이 회장은 ‘어차피 손에 감아서 쓰는 것이니 너무 클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작게 만들면 산림 자원을 절약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크기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킴벌리 회사는 반대했지만 화장지를 작게 내놓으니 사람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빨리 특허를 내라고 이 회장을 종용했을 때, “제가 특허를 내면 당장 우리 회사는 좋을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자원이 많이 낭비될 겁니다. 그래서 특허는 내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수의 기업들이 화장지 폭을 더 줄여서 나무가 쉽게 잘리고 산림이 급히 줄어드는 것을 막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죠.

우리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공동체는 항상 자신보다 주변을 돌아보고, 당대보다 오는 세대를 내다보는 이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내가 심은 나무만 보지 않고, 앞으로 함께 이루게 될 거대한 숲,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보는 사람입니다.  산불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오랜 해충이 없어지고 양분이 풍부한 토양이 생겨 새로운 싹들이 힘차게 일어난다고 하지요. 이처럼 하늘을 덮은 재와 우리 마음을 누르는 병이 지나가고 우리 나성 영락의 가족을 통해 더 크고 아름다운 숲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 푸르게 푸르게” 이 글을 받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속 간절한 기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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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 들의 모든 나무가 나 여호와는 높은 나무를 낮추고 낮은 나무를 높이며 푸른 나무를 말리고 마른 나무를 무성하게 하는 줄 알리라 나 여호와는 말하고 이루느니라 하라” (에스겔 17:23-24)

 

2020년 가을의 문턱 천사의 도시에서
박은성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