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 기도회

불타는 금요 기도회

삼삼오오가 아니고,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체온을 체크하고 입장.

우리는 조심스레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이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저 앞에 반가운 이 집사가 보였지만 다가가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마스크를 통해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느껴진다.

시원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지는 저녁 공기. 그러고 보니 벌써 10월 말이 아닌가?

온라인 예배를 시작한 게 3월이었는데 벌써 10월 23일. 담임목사님의 말씀처럼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한 지 벌써 222일이 되었다.

 

People, Woman, Dark, Night, Worship

 

한두 명씩 성도들이 모여들고, 준비된 의자들이 꽤 모두 주인을 찾았을 때 즈음, 밴드와 소리를 조율하고 계시던 손인원 목사님과 황태은 집사님이 드디어 찬양을 시작하신다.

나도 마스크 줄을 고쳐 매고 그 얄팍한 하얀 천 뒤에 숨어 조심스레 찬양을 따라 한다. 한곡 두곡… 찬양소리도 점점 커져 간다.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히 주를 보리라…’

갑자기 무언가 뜨거운 것이 가슴 저 속에서부터 올라와 목에 걸렸다. 두 팔 벌려 찬양하며, 정말 오랜만에 큰 소리로 “주여~”

아, 지난 7개월간의 신앙생활 동안 부족했던 것이 이것이었을까. ‘하나님, 나태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오랜만에 마주 하는 담임목사님, 오늘은 에스라 8장의 말씀을 주셨다.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돌아가며 기뻐하는 에스라와 성도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하나님을 만나기에 너무 부끄러운 모습이었고, 이에 슬퍼 울며 회개하는 에스라.

우리의 영적인 모습을 비추어보게 되는 말씀. 2020년을 지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참 암울하고, 가야 할 길조차 잘 안 보이지만 우리의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고 말씀하셨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해서 우리의 기도의 잔이 찰 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Hands, Hand, Fold, Woman, Finger, Work

 

오랜만에 큰 소리로 기도할 수 있었던 불타는 금요 기도회.

10월 캘리포니아의 저녁 날씨도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영락교회와 성도들도 너무 반가웠다.

생각 같아서는 매주 찾아 다시 기도하고 싶지만 미리 등록을 해야만 참석할 수 있다.

불타는 금요 기도회는 ‘우리 돌아가기 전’이라는 주제로 5주일 동안 진행된다. 각 기도회마다 소주제가 있는데 ‘사함’, ‘고침’, ‘구함’, ‘이김’, 그리고 ‘기쁨’.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진행된 기도회를 마치고 재빨리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 집사를 붙잡고 커피라도 한잔 하면 좋으련만, 그런 날이 속히 오도록 열심히 기도하는 걸로 대신하며…

 

마스크를 벗고 큰 숨을 들이켠다.

“하나님, 어서 이 마스크 좀 벗게 해 주세요.”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