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고 네가 살 수 있다면

내가 죽고 네가 살 수 있다면

 

김 선생께

 

“내가 죽고 네가 살 수 있다면…” 오래전 나의 누나가 암에 걸렸을 때였습니다.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젊은 딸을 바라보며 어머니께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을 들었어요. 딸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는 것을 차마 보고 계실 수 없었던 것이죠.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을 견딜 수 없자 의사가 중독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하면서도 거의 마약 수준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별한 약이어서 처방마저 주치의가 하지 못하고 타 도시에 있는 특별허가를 받은 의사의 사무실까지 가야 했어요. 약방도 시내가 아닌 어느 공장 지역의 으슥한 콘크리트 건물 안에 감옥과 같은 굵은 철창 사이로 조그만 구멍을 뚫어 놓은 곳에서 사야 했고요. 경비가 허술하면 마약 중독자들이 쳐들어오기 때문이라는군요. 그런 독한 진통제를 복용하며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의 마음이 찢어지셨지요. 하지만 어쩐답니까? 사람이 자식을 위해 대신 죽어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어려운 일을 실제로 행하셨단 말이죠.“내가 죽어 네가 살 수만 있다면!” 하시면서 우주의 창조주이신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선생 대신에 십자가에 올라가셨던 겁니다》 그것이 선생을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이었어요. 선생, 사랑하지 말자고 하셨나요? 아녜요. 우리는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죠. 그 사랑을 외면한다는 것은 양심 있는 사람의 할 도리가 못됩니다.

 

출판데스크에서 30년. 강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