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영성은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깊은 영성은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20세기가 낳은 연주가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모리스 장드롱이라는 첼리스트가 피카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불쑥 피카소에게 그림을 한 장 그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첼로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려 주신 첼로를 하나 가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럽시다. 내 근사한 첼로를 하나 그려주지요”라고 피카소는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장드롱은 피카소를 몇 번 만났지만 피카소가 그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장드롱은 피카소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렇게 대답했나 보다 생각하고 그 일을 잊기로 했습니다.

그 뒤 10년이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미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장드롱에게 피카소는 그림을 가지고 왔습니다. 장드롱이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피카소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에게 첼로를 그려 달라는 말을 듣고 10년 동안 날마다 첼로 그리는 연습을 했어요. 이제야 마음에 드는 첼로를 그리게 되어서 주는 거요.”

20세기 가장 유명한 화가를 한 명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카소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매우 독창적이며 추상적입니다. 그림은 매우 독특하지만 별다른 기교가 없어도 누구든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단순함이 그의 그림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 안에 있는 자유로움은 사실 오랫동안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얻어진 자연스러움인 것입니다.

반복과 훈련은 자신을 절제해야 하며 규칙 속에 자신을 붙들어 매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때로는 인내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과 훈련을 통하여 체득이 되고 나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성생활 역시 훈련 없이는 깊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자연스러운 교제를 갖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그분을 만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주일을 성수하고 모든 공예배에 나오기 위한 열심 속에 우리의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으로 채워지고 우리의 영성은 깊어지고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렇기에 깊은 영성은 훈련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코로나의  사순절 기간입니다. 사순절 기간에 우리의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고 우리의 흐트러졌던 습관도 새롭게 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교제를 이루는 기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윤성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