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 Sebastian Bach의 교회음악

Johann Sebastian Bach의 교회음악

오늘은 우리에게 ‘음악의 아버지’로 알려진 바하의 음악, 특별히 교회음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Johann Sebastian Bach가 태어나 음악가로 활동하던 시대를 바로크 (Baroque)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에 영국에는 “Messiah”를 작곡한 헨델이 있었고, 이태리에는 “사계”를 작곡한 비발디가 활동하던 때이다. 중요한 작곡가들과 시대를 비교해보면 하이든 보다는 약 50년 정도, 모짜르트 보다는 약 75년, 베토벤보다는 85년 정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헨델의 “Messiah”나 비발디의 “사계”는 친숙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바하의 대표적인 곡들조차도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바하의 음악은 저절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여러 독일어권 바로크 음악처럼 바하의 음악도 공부를 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오늘 소개하는 음악도 그렇다.

바하는 교회 음악가였기 때문에 교회의 절기를 따라 칸타타와 수난곡, 모테트, Magnificat 등을 작곡했다. 오늘 소개할 그의 ‘motet’ BWV 227 “Jesu, meine Freude”는 교회 절기를 따라 작곡된 음악은 아니지만, 사순절에 맞는 가사를 사용하고 있어서 수난 음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Jesu, meine Freude” (예수 나의 기쁨)는 Choral Motet 중의 하나이다. 코랄 모테트는 당시 찬송가처럼 사용되었던 코랄의 멜로디를 사용해서 작곡한 것을 말한다. 이 “Jesu meine Freude” 코랄은 우리가 사용하는 새찬송가 81장 “주는 귀한 보배”로 번역되어서 지금도 회중 찬양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모테트에 사용된 성경말씀은 로마서 8장 1-2절, 9-11절인데 코랄 한 절이 끝나면 성경말씀 한 절이 나오는 방식으로 배열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악장)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4악장)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6악장)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8악장)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10악장)

지금 시대의 음악 애호가들은 이 곡을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으로만 생각을 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하지만 그것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는 것과 똑같다. 바하는 자신이 가진 믿음의 표현으로 음악을 작곡하였다. 다시 말하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신앙적 고백이었고, 그것을 전달하는 도구로 음악을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바하의 음악을 들을 때에 음악보다 앞서 가사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순서를 잘 따른다면 바하의 음악이 어느 장소에서, 어느 때에 연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듣는 이들에게 깊은 영성이 있는 은혜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약 300여 년 전 바하가 “Jesu, meine Freude”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가 자신만의 해석을 가질 수 있지만 가장 객관적인 판단은 그가 사용한 가사를 보면 내릴 수 있다. 한두 가지 예를 들어보자.

두 번째 곡 (영상 1’16-3’49)는 로마서 8장 1절을 가사로 사용하고 있다. 본문 말씀에서 보듯이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확신에 찬 가사이다. 바하는 이 곡에 강한 엑센트를 많이 사용하면서 확신에 찬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곡 (영상 4’52-5’50)은 로마서 8장 2절을 노래한다. 이 말씀의 keyword는 죄 (Sünde)와 해방 (frei)이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를 ‘해방’하였다는 것을 묘사한다. 이 곡의 keyword ‘해방’을 묘사하기 위해 중음과 저음이 없이 여성 3부로 가볍게 들리도록 작곡하였다. ‘죄 짐’이 없이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바하의 음악을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벌써 영성과 음악을 연결시킬 줄 아는 청취자가 되는 것이다. BWV 227 “Jesu, meine Freude”는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지금 이 사순절에 감상하기 너무나 좋은 곡이다.

김동근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