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알게 하는 한글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알게 하는 한글

코로나로 교회와 모든 모임과 활동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아이들 교육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줌으로 영락의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지도 벌써 두 해가 넘었네요. 영상통화는 해봤어도 화상 미팅이나 수업을 해본 적이 없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파워포인트를 배웠어야 했고 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배워야 했고 이것저것 당황스러운 것이 한둘이 아녔습니다. 힘겹게  첫 학기를 마치고 그다음 학기가 시작되면서  익숙해져가고 있을 때 어느 학생의 엄마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학부모로부터 주일 한글학교에 대해 들었다고 등록하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신 부모님 또 많은 이세 부모님들이 서툰 한국어로 “우리 아이 읽을 줄 알아요” 하시며 자녀의 한국어 교육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그렇게 첫해는 대면 수업보다 더 많은 호응으로 아이들과의 한글학교 수업을  감동과 보람으로  느끼며 봉사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아이들의 정체성을 바로 알게 하고 그것의 시작은 한글을 배우게 하는 게 것입니다. 저 또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정체성의 혼돈을 잡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을 했습니다.

제 아이들이 좀 자라서 하이스쿨을 졸업할 즈음에 진지하게 저에게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납니다. 자기들은  친구들과 같은 미국인인 줄 알고 있었고 한국어를 하는 게 좀 부끄러웠다고 하면서 미국의 교육을 받으며 미국 사람으로 살고 있었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돈이 생기면서 자기의 피부색 갈이 다르고  집에서 다른 음식을 먹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을 때 좀 마음이 아프다고나 할까 왠지 씁쓸했습니다. 집에서 영어로만 말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쁜 스케줄 가운데 토요일마다 한글학교를 열심히 끌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영어로만 말하려 하고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참 힘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절대로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접하고 서툴지만, 한글로 카드를 쓸 수 있게 되는 걸 보며 참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말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을 저의 경험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한글”은 세상에서 첫째가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영락교회 안에서 봉사하시고 기도하시는 우리 믿음의 자녀들이 첫째가는 한글을 알게 하고 더욱더 자신의 정체성의 뿌리가 단단해지길 원합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시편 123편 3절

김 죽희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