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사랑입니다

한글은 사랑입니다

“우리 할머니는 제 목소리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하시대요.”

한국학교 학생인 은성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국에 계십니다. 연세가 많고 건강이 안 좋으신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사랑하는 손자 은성이의 목소리가 최고의 약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영어를 못하세요. 그래서 내가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야 해요.”

우리 은성이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설날을 앞둔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설날에 먹는 음식으로 떡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떡국은 가래떡이라고 하는 하얗고 기다란 떡을 잘라서 만드는데, 긴 가래떡처럼 길게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은성이가 말하더군요.

“미국에서 한국까지 기다란 가래떡을 만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고 싶어요. 그 가래떡으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떡국을 먹고 오래오래 하늘나라 안 가시면 좋겠어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랑 오래오래 만나면 좋겠어요.”

은성이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할아버지 할머니를 한 번밖에 못 만났다고 합니다. 은성이네 가정 형편상 한국에 자주 다녀올 수도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몸이 불편하셔서 미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은성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편지를 쓰며, 눈이 잘 안 보이는 할머니께 성경책을 읽어드리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은성이에게 한국어는 하나의 언어를 넘어 사랑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하는 감사의 마음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 안겨 얼굴을 맞대고 두 손을 꼭 잡고 이야기하고픈 소망입니다…

교사 조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