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소리가 내 것이 아니더라.

내 숨소리가 내 것이 아니더라.

경험을 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큰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으셨는지요?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그 또한 감사하고 다행한 일입니다.

나는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찰나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에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

때는 2003년 봄 퇴근길에서 발생했다.
라크라센타에 거주했기에 운영하던 사업체에서 2번 프리웨이를 타고 올라가 210번으로 진입해서 집 쪽으로 진행하던 중이었다.
퇴근 때인데다 도로가 넓으니 차량의 속도들이 75마일~80마일로 좀 높은 편이었다.

나는 4차선에서 비슷한 속도로 운행 중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내 앞쪽의 차량 5대 정도가 연달아 “끼~익”소리를 내며 타이어 마찰로 연기가 날 정도로 급정지를 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워 미처 레인 체인지를 할 겨를도 없었다. 난 앞 차를 받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불과 1인치 정도를 남긴 상태로 앞차를 받지 않았다.

그 순간 내 눈은 반사적으로 룸미러를 향했고 머리털이 쭈뼛하게 서는 것을 느꼈다.
내 뒷차 대형 SUV가 나를 덮칠듯 돌진해 옴을 감지하는 순간 가슴이 섬뜩하며 “아~아,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그 찰나 그 대형 SUV 가 S자를 그리며 내 차를 받지 않고 급속히 피해 갔다.

그러나 또 그 뒤에 따라오던 다른 차량이 내 눈 속으로 커다랗게 쑤욱 들어왔다. 내 앞의 차량들이 다시 출발하는 순간이었으나 난 기회가 없이 핸들을 꼬옥 쥔 채 “꽈꽈~광!”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잃는 그 순간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내 몸이 마구 흔들리며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것 같았다…” 아~, 이게 하늘나라로 가는 거구나…!”

정신을 잃은 건 오래지 않았다.
잠시동안의 시간이었지만 내가 눈을 떴을 때는 내가 분명 공중에 있는 것이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내 차에서 뛰어 내려야 했다.

어찌된 일이냐면, 내 뒤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달려오던 속도를 하나도 줄이지 못하고 내 차를 그대로 들이받으며 내차 SUV 뒷범퍼 밑으로 파고 들어와 내차를 그대로 업은 모습으로 나를 공중으로 밀어 올렸기 때문이었다.
왼손에 오른손을 그대로 포개듯이 올려 놓은 모습이었다.

뛰어내린 나는 내차 밑에 깔려있는 차량 속의 사람을 들여다봤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국 여성이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정신이 나간 얼굴로 “..Help me…help me…”하며 날 쳐다보았다.
나도 그녀를 보니 정신이 더 없었다.

뭉개진 엔진과 찌그러진 유리창에 앞문은 열리지가 않아 뒷문을 열려고 애쓰고 있는 순간, 갓길에 차량 서너 대가 서더니 도와주기 위해 프리웨이로 뛰어들어 왔다. 다 같이 힘을 합해 뒷문을 열고 그녀보고 시트를 뒤로 제치고 더 눕는 자세를 취하라고 하며 그녀를 끄집어냈다.
그리고 갓길로 데리고 나왔다.
차량에서는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비로웠다!
갓길로 나와서 확인하니 나도 다친 데가 전혀 없었지만 내 밑에 깔렸던 그 여성도 찰과상 같은 것도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놀램과 두려움으로 울며 떨고있던 그 여성은 바지조차도 찢어지지도 않았다.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멀쩡할 수가 없었다….

도와주던 미국 청년들도 다친 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희안하다는 듯 유심히 둘러보았다.
곧 경찰차와 소방차까지 10여 대가 도착했고 프리웨이는 3시간가량 심한 혼잡을 빚었다.
사고 경위를 경찰에게 설명하는 동안에도 경찰들은 이런 형태의 사고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사슴 한 마리가 프리웨어로 뛰어들었던 모양이었다. 다행히 그 사슴도 다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날 퇴근하며 이 사고를 목격했던 우리 교회 같은 2목양에 있던 어떤 집사님은 집에 도착한 후 아내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어떤 XX놈이 앞차를 받고 타고 올라갔다고…그런 사고 모습 처음 본다고..!”

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여성도 마찬가지였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목숨을 거두지 않으셨다.
그 짧은 순간에 S자로 피해 간 운전자도 예비하신 것이다. 생명을 살리려 사고의 형태도 디자인을 하신 것 같다.

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교통해 주신 것이라 확신한다.
날 위해 기도하시는 그 분은 내 어머니시다.

연로하신 어머니는 “내가 하늘로 가기전에 미국사는 막내아들 가정을 한 번 더 봐야 해..!” 하시며 91세에 비행기 타고 오셔서 우리 집에 머물고 계셨을 때이다.
늘 가족과 교회를 위해 기도를 쉬지 않으신 그 내 어머니의 기도가 하나님과 교통하시고 계셨기 때문에 내 목숨이 유지된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도 간혹 그 여성이 생각날 때마다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며 생활하고 있으리라 믿으며 기도한다.

…………

그러니 내 숨소리도 내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시기 위하여 누군가의 기도를 통하여 연결과 소통을 이뤄가시고 계신 것이다.
그 기도가 생명을 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중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연합시켜 이뤄 가시는 역사 안에 우리가 있는 것이 그저 감사한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랑의 대화이다.
하나님과 내가 서로 사랑함은 세상 최고의 가치이다.
그 사랑의 대화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나의 아버지가 천국 가시던 날이 9월 25일이었고,  그후 어머니는 15년 후 같은 날 9월 25일 천국으로 가셨다.
내겐 가을 문턱 9월이 언제나 부모님의 기도의 향취가 더욱 생생해지는 계절이다.

그 어떤 생명을 살리는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난 힘써 바란다. 그 가치를 더욱 가슴 깊이 간직하며 살고 싶기에…

분명 내 숨소리는 내 스스로 만의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의 호흡을 마치실 때 우리의 생명이 살게 된 것처럼 그 누군가를 위한 우리들 기도의 숨소리는 하나님과 소통함으로 이뤄내는 생명을 살리는 상대적 진행물이 아니겠는가…!

최두영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