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합창음악 소개, 2-4악장 Warum ist das Licht gegeben Op. 74 No. 1

브람스의 합창음악 소개, 2-4악장 Warum ist das Licht gegeben Op. 74 No. 1

2악장의 가사는 예레미야애가 입니다. 호모포닉한 스타일의 1악장과는 다르게 다성음악의 스타일로 진행합니다. 성부도 다르게 배치 되었는데, 외성부 (소프라노와 베이스)를 두 파트로 나누어서 더 풍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plyphonic한 스타일은 르네상스 스타일이 드러나기도 하네요. 6/4의 dance-like style은 바흐의 영향이 보입니다. 1악장과 대조적으로 F Major Key에서 비교적 밝은 면이 보이고 그러나 과하지 않은 브람스 특유의 절제된 느낌이 듭니다.

 

가사는 예레미야 애가의 가사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41

 

우리의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German Text:
–Lasset uns unser Herz
samt den Händen aufheben
zu Gott im Himmel.
–Klagelieder Jeremias 3:41

English Text:
–Let us lift up our heart
with our hands
unto God in the heavens.
–Lamentations 3:41

앞서 언급하였던 대로 1악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인데, 가사를 비교해 보면 이유가 더 분명합니다. 1악장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에 대한 욥의 의문, 고통, 그리고 절규가 주된 감정이라면, 2악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두어야 한다는 욥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브람스가 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3악장은 4/4 박자로 역시 2악장의 6성부 텍스쳐를 배치했습니다. 야고보서 5장 11절의 가사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2악장에서 바흐의 춤곡 스타일의 느낌이라면 3악장은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은 가사와 깊게 관련되어 욥의 결말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었다는 확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는 2악장과 다르게 텍스쳐가 세 파트씩 그룹을 지어서 선창과 후창 (call and response) 으로 진행한다. 마지막에는 6/4의 춤곡 같은 느낌이지만, 파트를 그룹지어 놓은 것이 앞에 보다 묵직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German Text:
–Siehe, wir preisen selig,
die erduldet haben.
Die Geduld Hiob habt ihr gehöret,
und das Ende des Herrn habt ihr gesehen;
denn der Herr ist barmherzig,
und ein Erbarmer.
–Jakobus 5: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야고보서 5:11

지금 당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완전하시다는 고백이 드러나는 가사입니다. 처절한 욥의 고통을 보면서 그리고 결국에는 욥의 모든 것을 회복시키시고 복을 더하신 결과를 보면서 각자가 처한 상황들을 인내해야 할 수 있다는 작곡가의 의도가 이 가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4악장은 루터교 코랄에 화성을 붙인 것입니다. 특히 이것은 바흐의 코랄을 떠올리게 됩니다. 프레이즈마다 배치된 fermata 와 8분음표 위주로 슬러가 표시된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이 가사는 Nunc Dimittis인데, 주여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놓아주신다.라는 가사입니다. 브람스가 곡의 마무리를 아주 선한 싸움을 마치고 나의 달려갈 길 다 마쳤다는 바울의 고백과, 이제는 말씀하실 대로 주를 놓아주셨다는 시므온의 고백을 통해 드러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German Text:
Mit Fried und Freud ich fahr dahin,
in Gottes Willen,
getrost ist mir mein Herz und Sinn,
sanft und stille.
Wie Gott mir verheissen hat:
der Tod ist mir Schlaf worden.
–Lutheran Nunc Dimittis

English Text:
With peace and joy I travel to that place,
according to God’s will;
my heart and soul are comforted,
gently and quietly.
As god has promised me,
death has become sleep to me.
–Translation by Kelly Dean Hansen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역경들을 견뎌내고 하나님을 신뢰한 욥의 고백을 통해, 브람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음악은 끝까지 견뎌내라는 메세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록 작곡가 본인은 종교를 끝까지 의심했지만, 어쩌면 역설적으로 그가 더 믿음이 필요했기에 믿고 싶어서 이런 가사들을 택했을까 조심스럽게 고민해 봅니다. 10분 남짓한 이 곡을 가사의 해석과 함께 들으시면, 더 깊이 그 메세지가 전달 되기를 바래봅니다.

 

  1. Collegium Vocale Gent

 

2. Kammerchor Stuttgard

3. The Norwegian Soloists’ Choir

곽현진 3부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