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힘들었던 11월을 가을바람에 실려보내며,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게에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을 시작했다. 이런 속마음을 모르는 남편이 바쁘다면서 뭐 하느냐고 한다. 바빴던 손놀림이 더 간절함으로 바뀌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다. 전날 건강하고 행복하게 엄마와 함께 마켓을 다녀왔는데, 이른 아침 배가 아프시다며 소변이 안 나온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엄마와 함께 응급실을 가면서도 별일 아닐 거라는 생각이었다. 15년 전 자궁경부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로 방광 벽이 약해져 있었나 보다. 며칠 동안 출혈이 있었는데 피가 요로를 막아 소변이 안 나온 것이었다. 응고된 피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엄마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시는지…. 콩팥에까지 물이 차 등 뒤로 튜브를 넣고 걸러냈고, 삼 일째 되는 날 수술을 하셨다. 방광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소장 유착도 있어 소장도 조금 잘라내야 하는 대수술이었다.

수술 후에도 방광 안 조직이 너무 약해있어서 겨우 수술했으며 다른 곳에서 피가 또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불안한 마음이 다독여지지가 않았다.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하는 단체 SNS에 상황을 계속하여 알려 태국에 있는 동생도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영어가 부족한 이민 1세대들은 자식들이 보호자이다. 조카들이 있어 모든 일 처리를 하는데 앞장서서 해주었다. 지금은 대학병원으로 이동해 더 완전한 치료를 할 수 있을지 기다리고 있다.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구멍가게, 화장품 외판원, 유제품 배달원 등등 힘든 일을 많이 하셨다. 요사이는 인터넷에서 물을 많이 섭취하라,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 등 건강관리 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니셔도 물 한 모금 챙겨 먹지 못할 때가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하니 지금의 아픔이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 자꾸 눈물이 나왔다. 내가 울면 안 되어서 참느라 가슴이 턱턱 막혔다. 아팠다.

이웃들의 중보기도의 감사함과 위로가 컸다. 막상 힘든 일을 당하니 엎드리면 눈물만 나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랐다. 앞으로는 누가 아프다고 기도 부탁을 하면 지금의 나의 심정을 생각해서 성심껏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엄마는 밤에 혼자 계시기를 두려워했다. 동생과 내가 지치면 이 어려움에서 넘어질까 봐 할 수없이 자식들에게 야간에 간병해 줄 수 있는 날을 자원하라고 가족방에 올렸다. 감사하게도 동생네 아이들 우리 집 아이들 모두가 자원해 주었다.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할머니는 복도 많으시다며 13년 간호사 생활에 손주들이 이렇게 밤에 간병해 주는 가정은 처음이라는 말에 엄마는 그나마 위로가 되시나 보다. 고통의 시간 속에서 감사하다, 행복하다를 말씀하실 수 있음은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엄마가 속히 회복하여 퇴원하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양노 센터에 가셔서 찬양하고 친구분들이랑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셨는데, 엄마의 그 행복한 일상으로 속히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예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작은 추리 가장자리에 복음 전도지, 말씀 책갈피, 손 세정제 등을 선물로 가져갈 수 있게 깔아놓는다. 영혼이 아프신 분들, 목말라 신음하고 있는 분들, 치료자 예수님, 구원자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 사랑의 주님을 영접하기를 기도한다. 또 아프신 엄마에게는 예수님의 치료의 손을 간절히 기다리며 기도한다. 예수님, 어서 오세요.

한남옥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