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효도

5월! 매년 5월이 되면 저는 유난히 기분이 좋고 마음이 들뜬답니다. 아무래도 봄이 완연해지는 5월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 5월은 가정의 달인데요.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이 있어 서로 고마움과 사랑을 주고 받는 귀한 시간입니다. 전 매년 5월이 되면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함께 철없던 제 과거가 떠올려집니다. 목표한 학업을 마치겠다고 고집 부리며 늦은 나이에도 결혼하지 않으면서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어요.
오늘은 저처럼 철없는 딸이 아버지에게 간청하며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를 나누려고 해요. 하지만 이 아가씨는 저와는 반대로 남자와의 결혼을 허락해 주지 않으면 베키오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들어 버리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합니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난 그분을 사랑해요, 그분은 정말 멋진 분에예요.
전 포르타 로사에 가서 결혼 반지를 사려해요
네, 정말로 갈거에요!
만약 제 사랑이 허락될 수 없다면
차라리 베키오 다리로가서 아르노 강에 빠져버리겠어요.
전 사랑에 빠졌어요. 고통스럽기까지 해요.
오 하나님 차라리 죽겠어요!
아버지, 제발 부탁해요. 제발, 제발
아버지께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사랑에 빠진 철없는 딸의 아리아, 여자가 먼저 결혼반지를 사러 가겠다는 약간은 푼수같은 내용의 아리아,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과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인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아리아.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 스키키” 중 로레타가 부르는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철없는 딸이 천국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여러분과 나눕니다.
2부 찬양대 지휘자 박신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