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짜장면도 만드실 수 있는 분

돌로 짜장면도 만드실 수 있는 분

내게는 친자매처럼 지내는 목사 부인이 있다. 그 분은 짜장면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것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된다. “그 값이면 짜장면 세 그릇인데.”하며 집었던 물건도 도로 놓는다. 내게 이런 말도 했다. “목사도 돈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 교인들에게 말로는 ‘사랑합니다.’해도 짜장면 한 그릇도 대접할 수 없으니 말이야.”

그녀의 인생은 모든 것이 짜장면과 직결되어 있다. 짜장면! 사실 군침도는 이름 아니겠는가? 그런데 성경에 보면 예수님도 시장하시던 때가 있었다. 40일간 금식 후 음식 생각이 간절하실 때 사탄이 나타났다. 말 한 마디로 돌이 떡이 되게 할 수 있으면서 뭣때문에 굶냐고 말했다.

예수님께서 원하셨다면 어디 떡 뿐인가? 돌로 짜장면, 탕수육도 만드실 수 있다. 우주조차 말씀 한 마디로 창조하신 성자 하나님, 예수님께서 중국집 요리사들도 쉽게 만드는 중화요리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잖겠는가? 하지만 예수님은 사탄 따위의 시시껄렁한 부류의 요구에는 응하시지 않는다.

그 분은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성도들의 기도에만 응답하신다. 그 사랑의 주님께서 오늘도 말씀하신다. 필요한 것 있으면 말만 하라는 것이다. 늘 함께 하시며 도와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거절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출판데스크에서 20년

강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