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Timor Story

East Timor Story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안녕하세요 여기는 ‘동티모르 딜리’ 입니다. 동티모르에 도착하여 새로운 사역을 준비한 지 거의 5개월 가량 지나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시간입니다. 그 은혜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1 악어섬 동티모르

동티모르는 섬 모양이 악어 모습과 닮아서 악어섬으로 불리고 있으며 실제로 늪이나 바다에 악어들이 자주 출몰합니다. 동티모르 악어는 바다 악어로 길이 3-6m 정도까지 성장하며 성격이 난폭하여 사람을 해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동티모르 사람들은 이 악어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생각하며 신성하게 여겨 악어에게 물리거나 죽은 사람이 생기면 그 잘못이 악어에게 있지 않고 물린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어에게 물린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까지 악어를 신성시하는 이유는 그들의 구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마리의 악어가 자신을 구해준 소년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소년을 등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는데, 그 악어가 티모르 섬이 되어 자신을 구해준 소년과 가족들이 살 수 있게 삶의 터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2 오수후나 마을 발전 및 선교 프로젝트

아프리카 콩고에서의 성공적인 대학교 사역 경험을 큰 자산으로 삼을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식민지 역사를 비롯, 생활환경 등이 거의 유사한 동티모르에 콩고에서와 같은 대학교를 설립하고자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계획한 길 가운데에서 침묵하셨고, 생각지 않았던 곳에서의 강권하심으로 다른 사역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바로 ‘오수후나(Osso-Huna)마을 발전 및 선교 프로젝트’입니다.

오수후나 마을은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200k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비포장길과 가파른 산길을 8시간동안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산중턱에 위치한 조그마한 산골 마을입니다. 약 40여년 전인 75년도 통계에 따르면 동티모르 인구의 약 30%가 개신교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식민 지배를 받는 동안 인도네시아 개신교인들이 동티모르에 와서 살게 되었고, 동티모르 현지인들은 이들로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독립한 후 개신교를 자신들을 억압하고 핍박했던 지배자들의 종교라 생각하며 국가적으로 배척하여 완전한 카톨릭 국가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동티모르의 개신교 인구는 2% 정도입니다. 오수후나 마을은 동티모르에 기독교가 최초로 들어온 마을 중 한 곳이며, 현재도 인구의 50%가 기독교의 전통과 신앙을 지켜가고 있는 마을입니다. 식민지배와 독립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난리를 피해 산골마을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이 마을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주 동티모르 대한민국 대사이신 이친범 대사께서 저희 선교사들을 관저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오수후나 마을에 대해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기독 마을의 순수한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싶은데, 선교사들이 함께 도와주면 좋겠습니다.’였습니다. 대사님은 육군 장성 출신으로 오랫동안 군생활을 하셨고, 부부가 함께 선교에 열심을 가진 크리스천입니다. 대사님의 소개와 권유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4륜 구동 차량을 빌려 오수후나 마을을 1박2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가서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산 아래 첫 마을이었는데, 산에서 형성된 돌풍으로 인해 아이들을 위한 학교의 지붕들이 다 날아가 버려 비가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것은 평일 저녁이었는데 성도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교회에서 기도회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처음보는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곳 티모르에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의 용사들처럼 남아 있는 기도의 용사들이 있구나!’ 함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란 것은 이 마을이 전직 대통령이며 현재 총리인 루악(Ruak) 총리의 고향이란 것이고, 더더욱 놀란 것은 총리의 아버지가 이 마을 최초의 목사님이었다는 것입니다. 독립운동 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기도를 듣고, 그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에 다시금 감사드렸습니다. 대사님은 동티모르 개신교의 성지와 같은 이 마을을 잘 발전시켜 주변 지역의 중심이 되게 하고, 복음 전파의 핵심 거점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습니다. 호주 기독교 NGO가 지원하다가 중도에 포기한 지역이고, 4륜 자동차로 8시간이 걸릴 정도로 지형적으로 너무 외지고 고립된 곳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교사 세 가정이 협력하여 사역하기로 결정하고, 마을 교회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단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사님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하는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동티모르를 보내실 때 주셨던 교육 선교의 비전에 대해서는 오수후나 마을의 학교와 협력하며 동티모르의 교육관 및 교육 체계에 대해서 배우는 기회로 삼고 잘 준비하여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향후에 수도 딜리에서 대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찬송가 ‘부름 받아 나선 이 몸(323장)’과 같이 어디든지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면 순종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 합력으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기도로 이 길을 함께 걸어주십시오.

 

#3 가족 이야기

지난 소식에서 함께 나누었던 기도의 응답으로 아이들이 포르투갈 학교의 시험에 통과하였습니다. 포르투갈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는 학습 수준이 된다는 기준에 통과한 모양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몇몇 분들이 비주류 언어인 포르투갈어로 운영되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우려하십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제대로 된 학교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선교지에 나오면서 아이들의 미래는 주님께 온전히 올려드렸으니,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자녀들을 키워 나가려 합니다. 이제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아이들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잘 습득하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와 아내는 현지어인 ‘떼뚠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내는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서 포르투갈어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하나님의 큰 은혜가 필요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매순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합니다. 저희에게 떼뚠어를 가르쳐주는 현지 자매가 있는데 독실한 카톨릭 신자입니다. 이 자매와 교제하며 동티모르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심긴 카톨릭 문화와 관습들을 보고 듣게 됩니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 옛모습과 비슷하게 조상신을 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령 숭배에 대한 의식이 카톨릭 교회 안에서 함께 이루어집니다. 종교의 변질된 토착화의 모습을 보게 될 때마다 더욱 기도합니다. 주님의 은혜와 통치하심이 이 땅에 온전히 임하시기를! 더불어 우리의 선생님 ‘오데떼(Odete)’ 자매와 잘 교제하여 새로운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4 사역을 위한 차량 구입

사역을 위한 차량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새롭게 오수후나 마을에서 사역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보니 안전을 위해서 꽤 튼튼한 차량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동티모르에서는 저녁에 운전할 때 차를 향해서 달려드는 동물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캄캄한 밤, 빛이 없는 도로 옆 곳곳에서 쉬고 있던 물소 같은 동물들은 가만히 있다가도 달려오는 차량의 불빛을 보면 피하지 않고 차 앞으로 뛰어드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녁에 다니는 것이 위험해서 잘 다니지는 않지만, 오수후나까지 8시간 이상 운전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낮에 출발해도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경우가 종종 있을 것 같습니다. 험한 산악 지형 이동을 위해 4륜 구동 기능이 있는, 자재 등의 짐을 넉넉히 실을 수 있는, 그리고 큰 동물과 부딪혀도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가드가 장착된 픽업 트럭이 필요합니다. 옆의 사진과 같은 차량입니다. 적절한 차량 구입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5 기도 제목

  • 동티모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카톨릭의 영적 지배의 권세가 깨어지도록
  • 오수후나 마을 개발 프로젝트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으로 진행되도록
  • 함께 협력하는 현지 NGO(루악 재단)와의 관계가 잘 형성되도록
  • 오수후나 마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이 잘 준비 될 수 있도록
  • 사역을 위한 차량 구입을 위한 재정이 잘 준비 될 수 있도록
  • 자녀들이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 가족들이 영육간에 강건할 수 있도록
  • 기도와 물질의 동역자들이 지속적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2018년 9월
동티모르 딜리에서
박성원 신은경 상준 혜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