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예배로 바로 서는 믿음의 유산

가정 예배로 바로 서는 믿음의 유산

2020년은 우리 모두의 일생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꿈같은 일들이 일어난 해입니다. 어릴 적, 어려운 시험이 있다든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다음날 때문에 제 마음속으로 ‘이 세상의 모든 일과 기능이 멈춰버려 학교와 모든 일상이 안 돌아가는 상황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상상하던 일이 정말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쳇바퀴 돌아가듯 하던 일상적인 일들이 모두 멈춰 버리고, 사람들도 못 만나고 영화처럼 화면으로 봐야 하고, 마스크를 쓰며 이제는 포옹도 악수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교육부의 안수집사인 남편과  교육부의 PTA 일들을 맡게 된 제가   주일은 물론 금, 토요일에도 일상이 되어 해오던  교회일들도 모두 멈추고 심지어는 예배도 인터넷으로 드리게 된 것입니다.

 

Doctor, Nurse, Healthcare, Hospital

 

처음에는 ‘한 두 달 정도면 다시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이렇게 된 상태를 즐기고 푸~욱 쉬자는 마음으로 나태해져 있었는데,   4월의 성금요일을 계기로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은 변한 게 없는 채로 집에만 있고,  사람들과 연락도 잘 안 하다 보니 피부로 어려움을 느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생각하지 못한 저의 짧은 생각과, 이기적인 제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정말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정신을 차리게 된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저와 함께 있는 아이들도 점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 가기 싫어하던 첫째 딸도 시간이 흐르자 이제는 학교에 가고 싶어하고 , 특히 교회가 너무나 그립고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힘들어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는 ‘우리 아이들의 신앙생활은 어떻게 되는 거지?’ ,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며 아무도 만나지 못하는 신앙생활 중에 하나님을 만날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회를 다니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공동체, 하나님을 믿는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코이노니아라고 생각하는 저에겐 ‘그럼 우리 아이들은 이 중요한 요소들을 뺀 신앙생활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까?’ 라고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은 저희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내 깨닫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함께 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매일 매일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QT를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팬더믹이 시작된 처음  두 달 정도는 말씀도 묵상하지 못하고 흐트러진 마음으로 인해 남편과도 자주 투덕거리며 다투는 일도 잦았지만,  지금은 말씀과 기도로 바로 서지 않으면 저는 물론 저희 가정도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더 QT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함은 물론 아이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걱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나가지도 못하고 묶인 거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가정 안에서의 ‘예배의 회복’임을 깨달으면서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맡겨주신 귀한 선물인 아이들이  떠 올랐습니다.  보통 일상 때도 그랬지만, 특히 지금 이 시기에 아이들이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누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도, 교제도 너무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먼저 돼야 하는 것은 가족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함께 드리는 ‘가정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예배가 완전하게 정착되는 데에 거의 3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우리 가정 예배드려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일은 못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화, 목요일로 시간을 정해놓고 무슨 일이 생겨도 가정 예배는 꼭 지켜 드리도록 남편과 저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을 살 형편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격하여 에스크로 끝나고 키를 받은 날, 빈집에서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약속한 것이 가정 예배였습니다. 그때는 믿음도 약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서원 같은 약속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집은 저의 집이 아니고 하나님이 허락해 주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기꺼이 오픈하고 가정 예배를 꼭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막내가 4살이었고 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애를 데리고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위의 두 아이도 예배 중 장난하고 싸우며 집중하지 않아 남편이 화가 나서 화난 채로 예배드릴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나님께 드린 약속이어서, 물론 하다마다 한 달도 있지만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했더니 결국은 남편도 저와 함께 QT를 시작하게 되고 말씀으로 변화되며 예배를 인도하는 자세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만두는 예배란 없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산 제물로, 그리고 부족한 저를 아이들에게 말씀 전하는 도구로 써 주세요’  라고 하는   남편의 기도가  가정 예배를 굳건한 믿음의 반석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형성해 주신 가장 기본적인 사회인데 여기서 우리가 아이들과 제대로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믿음의 유산을 전수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 교회를 떠날 수도 있고 믿음이 흐지부지 연약해질 수 있어,  세상 살아가는 방식에 휩쓸리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한번 잡은 손을 놓지 않으시고 끝없이 다시 돌이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겠지만, 이왕이면 먼 길을 힘들게 돌아서 가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우리 믿는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거스르지 않고 원하시는 방향대로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 안내, 우리 아이들이 때론 넘어지고 힘든 순간을 수없이 만날 수 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만이 나의 주인이시고 나의 힘이란 사실을 놓지 않는 그 믿음을 물려주기 위해,  항상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어려운 시기에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낍니다.

우리 나성 영락교회 교육부의 사명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혼란스럽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자녀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두 처음 접하는 이 어려운 시간에 이제까지 해왔던 모든 일을 전과 똑같이 할 순 없을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섬기던 많은 일이 불가능하게 되고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겪어야 하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도전으로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말하기야 쉽지만요. ^^ 이 시국에도 항상 수고하시고 헌신하시는 교역자분들과 선생님, 실행위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여러 가지로 참 힘드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며 바라보고 우리가 모두 함께 기도할 때 그분이 해답을 주시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알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송난희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