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스펙’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스펙’은 무엇인가요?

한국 뉴스를 잘 아시는 분들은 위의 질문이 어색하지 않으시겠지만,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스펙’이 뭐야? 라고 이야기하실 것입니다. ‘스펙’이란 영어 단어 ‘specification’에서 나온 말로 ‘spec’이라고 줄여서 사용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specification은 주로 기계나 제품의 설명에 나와서 그 제품의 사양과 성능을 보여주는 데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미국에서는 사람에게 잘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직장을 구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 수상기록 등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 잘 채워 넣어야 하는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사용하는 스펙은 영어로 보면 eligibility나 requirements, qualification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에게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서 스펙을 잘 쌓아라 잘 만들어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스펙이 평생 갈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스펙 만드는 일에 사람들이 목숨을 걸다 보니 ‘스펙 강박증’이라는 말도 나오고 ‘고스펙 평준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합니다. 스펙을 위해서 시험 봐서 자격증을 받았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토익이나 토플 영어시험을 고득점을 받았지만 미국 사람과 영어 한마디 하기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즉 가짜 스펙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스펙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스펙에 있어서 당시 최고였습니다.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은 전통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고 베냐민 지파고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었습니다. 로마시민권이 있는 사람이었고 유명한 랍비 가문의 가말리엘의 제자였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스펙을 가지고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 8절에서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이 예수님 없이는 배설물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스펙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에 가는 것 좋은 사업을 하는 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스펙들 조건들은 삶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스펙을 가졌느냐가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있던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그분의 하시는 일을 삶에 자리에서 체험하고 그 이야기들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김정태 저자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결국,  사회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을 살펴보니 스펙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스토리들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글로 적혀있는 스펙으로는 그 사람의 진정한 능력과 그 사람만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펙은 ‘최초, 최고, 최대’를 이야기하지만 스토리는 ‘유일한, 독특한, 특별한’ 자신만의 것들을 찾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증거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되었더니 이런 학력을 이런 회사를 이런 재산을 등 스펙을 얻게 되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내게 역사하신 나의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그 전에 가진 모든 것들이 선물로 받은 예수님에 비교해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미 주셨고 앞으로도 주시지만, 우리가 자랑할 것은 스펙이 아닌 우리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들이라는 것입니다.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의 후렴구에 보면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이라고 찬양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나니 내 삶에 역사하시는 시간들이 나의 이야기이고 간증이고 자랑이고 찬송이라는 것입니다.
2021년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 가정이 더욱 평안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하시는 사업이 회사가 잘되어질 것을 믿습니다.  아이들의 학업이 진로가  잘되어질 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로 보아야 하는 것은 단순히 스펙이 올라가는 일들이 아니라 이 팬데믹 기간에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들을 체험하고 자랑하는 2021년 될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그 하나님의 회복하심의 이야기,  역사하심의 이야기가 2021년 우리의 간증이 되며 자랑이 될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안용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