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녀와의 만남

어느 모녀와의 만남

지난 어느 여름날이었다.
캐쉬어 여종업원이 일이 있어 그날 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내가 캐쉬어를 보고 있었다.
점심때가 한참 지난 3시경에 손님 둘이 들어왔다.
엄마와 딸이었다. 엄마는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딸아이는 8살 정도로 보였다.
그들이 들어온 문쪽을 내다보니 손수레가 놓여진 것이 보였다.
그 모녀는 여기저기 다니며 길거리에서 여름 냉차를 파는 노점상인 것 같았다.

영어가 쉽지 않은지 엄마가 주문을 주저주저하니 딸아이가 얼른 주문을 했다. 햄버거 하나와 후렌치 프라이 하나를 시켰다. 햄버거는 반으로 잘라 달라고 했다. 엄마와 반씩 나눠 먹으려 하는 것 같았다.
돈을 지불하는데 아이가 자기 허리춤에 차고 있던 전대에서 꼬기 꼬기하게 접혔던 돈을 꺼내어 내게 건네주었다. 엄마를 사랑하며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서 인지 자기 허리춤에 전대를 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이 준비되면 알려달라며 둘은 손수레를 지키려 밖으로 나갔다. 내 느낌으로는 아빠가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였다.

나는 쿡하는 종업원에게 두 가지 음식을 더 만들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을 불러서 설명을 했다.
전화 주문한 손님이 픽업을 안 했는데 괜찮다면 이 음식을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 그들은 고맙다고 하며 음식들을 들고 나갔다.
그들은 화단 턱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더운 날씨에 수고한 서로를 격려하는 듯 엄마와 딸이 연신 눈을 마주치며 웃으며 얘기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러다 먹는 도중 딸아이가 갑자기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러더니 전대를 열어 2불을 꺼내 팁 통에 넣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남기고 나갔다.
순간 과부의 두 렙돈 말씀이 생각났다. 감사함으로 자기 삶을 증명하는 그 용기가 말이다.
냉차 하루를 팔아 살아가도 감사함의 표현을 잊지 않고 사는 모습에 난 감동을 받았다.

다시 나가 엄마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그 뒷모습을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을 보며 기도하고 싶었다. 저렇게 계속해서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실 줄 믿는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나를 자꾸 돌아본다. 그리고 물어본다.
“나는 말씀대로 지극히 작은 자와 진정 나의 삶을 나누고 있는가?”…

난 간혹 그 사진을 찾아보며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 영적으로 연결됨은 신비스러움이라고.. 그렇게 세상을 이어가고 계신다고…

최두영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