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할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질문이다. 매 순간 의식적으로 묻지는 않지만 삶의 맨바닥에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표현하고 행동하고 있다. 내가 누구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그것을 구입하고 특정한 장소에 가고 어떤 것을 하고 또 어떤 것은 하지 않는다. 결국 나는 누구이다라는 답의 수준이 그 사람 삶의 수준이고 생각과 정신과 행동의 차원을 결정한다.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민족이라는 요인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세계가 동시에 교류하고, 모두가 맥도날드와 콜라는 마시는 세상이 되었지만 민족이라는 중요한 요인을 무시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다. 민족은 언어와 문화, 역사를 공유하고 발전시키고 소통하는 그룹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우리의 민족의 언어인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고 소통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또 하나의 언어를 습득한다는 과외활동의 의미를 넘어서 보아야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한국어란 단지 하나의 부모나 조성의 언어를 넘어 자신의 뿌리에 가닿고 뿌리에 연결되고 뿌리에서 나오는 양분과 에너지를 얻어 세상에 공헌하며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이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말을 우리의 자녀들의 삶의 뿌리에 물을 주는 일이고,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뿌리가 약하거나 상해 있다면 그 나무가 무성히 자라거나 많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녀들과 2 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언어와 민족과 문화를 넘어서 하나이고 경계가 없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은 우리 고유의 언어와 민족과 문화를 무시하거나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는 길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고 작지만 나성영락 한국학교에서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금희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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