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웃자-영 브록스

주님과 웃자-영 브록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물었습니다. “주님과 웃자” 책 출간회는 언제 어디서 하냐고? 여러가지 이유로 출간회를 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제일 큰 이유는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등단한 작가도 아니고 뭐하나 이력으로 내세울 거 없는 내가 출간회를 한다는 게 교만이란 생각이 들어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책을 직접 팔아야겠다는 막연한 마음만으로 막상 책을 팔려고 하니 어떻게 팔고 전달해야 할지 무척 난감했습니다. 원래 남의 물건은 속 시원하게 잘 팔아 주는 성격인데 정작 내 물건은 대놓고 못 파는 성격이라 애가 탔습니다. 이래저래 애를 태우며 기도하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셨던 말씀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내 책이니 너는 신경 쓸 거 없다” “너는 네 성격 그대로 하면 된다” 다시 마음을 바로잡고 새 결심을 하고 나니 하나님은 저에게 주문을 받고 배달해 주는 형식의 찾아가는 책 배달 서비스를 하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기쁨 한가득 싣고 고속도로 위를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책을 오랜 시간 기다려 준 지인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퍼부어 대는 장대비를 뚫고 가까운 거리도 아닌 곳을 찾았습니다. 배달해 주기로 한 날에 하늘도 기뻤는지 기쁨의 눈물을 마구 쏟아 붓는 것 같았습니다. 옛말에 시집, 장가갈 때 비 오면 잘 살고, 이사갈 때 비 오면 부자 된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책 배달하면 어떤 의미부여가 주어질까요? 미리 주문하신 분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굳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 먼 곳까지 와서 전해줄 만큼 대단한 작가의 글을 기다린 것도 아닐 텐데요.

제 마음은 이랬습니다. 거룩한 주일에 장사꾼이 되어 책을 판다는 것이 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찾아가는 배달 서비스를 자초했는데 결국 주일에는 만날 수 있는 성도님들을 일부러 집에까지 가서 배달해 드린다는 것이 받는 분도 부담스럽고 저도 고생을 사서 하는 것 같아 교회 밖에서 주문 들어올 때 빼고는 하던 배달을 멈추었습니다. 어느 날은 교회 매점 앞에서 주문하신 분과의 접선을 통해 책을 팔게 하셨고, 어느 날은 교회 체육관에서 보따리 장사꾼이 되어 책을 팔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 날은 카트에 책을 싣고 각 부서로 찾아가서 직접 책을 전하게도 하셨습니다. 카트를 끌고 책을 배달하는 모습이 마치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건강음료 배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지만, 글을 쓴 이가 직접 카트에 책을 싣고 교회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제가 생각해도 정말 모양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책을 팔아야 하는 이유는 “주님과 웃자” 책의 수익금이 선교사님과 미자립 교회를 돕는 일에 쓰여지기 때문입니다.  창피를 무릅쓰고 부지런히 한 권이라도 더 팔 수만 있다면 기꺼이 이 한 몸 희생하겠다는 결단이 있었으니까요. 왜! 그런 말이 있죠? “창피함은 늘 상대방 몫이라고…”

“주님과 웃자” 책은 저와 우리 가족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기록된 책으로 영어를 못하는 제가 독일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사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스개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을 재미있게 만나는 신앙 속에 제가 더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표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을 위해 웃기는 저의 간증을 통해 삶의 활기를 드리고자 시작했지만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 시작했다 할지라도 읽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글의 의도는 충분히 바뀔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저의 간증을 토대로 저의 생각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알게 모르게 시험이 들 수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처음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어느 날은 저의 영혼과 육신이 나약해져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막상 독서를 하려고 책 겉장을 넘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책을 사고도 읽지 않는 분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약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 저도 책 선물을 받으면 매우 불편했던 적이 있어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라는 것이 독서를 즐기는 사람과 필요에 의해서 읽는 사람 외에는 거룩한 부담감을 주는 선물인 것만은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이 글을 통해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나중에라도 꼭 읽어 보시고 은혜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주님과 웃자” 책은 많은 인내의 열매를 통해 고통 가운데 출산한 책이라도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는 자들에게 고통은 축복의 통로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고진감래 끝에 드디어 책이 출간되고 이젠 고생 끝! 축복 시작이라는 자신감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도취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이란 놈이 저의 언행을 장악했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보다 저의 생각을 이미 정해 놓고 그 계획에 대한 표징만을 구하는 기도에 전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영적 싸움으로 체력이 고갈되면서 불평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불평 가운데 있는 저를 하나님 앞에 나와 무릎 꿇게 하셨습니다.

저를 지금까지 인도하신 분이 전적으로 하나님이심을 잘 알기에 저의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갔습니다. 나의 기도를 한 번도 외면하지 않으신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해 주신 하나님! 그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며 나아갈 때, 새로운 문이 다시 열리는 듯 하나님의 말씀이 세밀하게 다가왔습니다.

베드로 후서 1장  8절 말씀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이젠 하나님만을 의식하는 참된 예배가 되기를… 이젠 전심으로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의 용사가 되기를… 이젠 더 성숙된 크리스천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기를… 하나님은 이처럼 여러 기도제목으로 저를 단련시키시고, 성화된 삶으로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주님과 웃자” 책 출간 이후 잠깐이지만 불안하고 절망스러웠던 순간을 완전히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메세지를 품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님과 웃자” 책을 통해 계획하신 모든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주님과 함께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삶이 함께하길 바라며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살아 역사하시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영 브록스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