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자하심

시편 118편은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고백한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드리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인자하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내용에 대해 시편 기자는 세 가지를 대표적으로 말한다.
먼저는 “고통 중에 부르짖을 때 응답해 주신 하나님”(5절)이시라는 것이다. 애굽에서 노예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주신 하나님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출 3:7-8). 이 말씀 속에 하나님의 동작 다섯 가지가 기록되어 있다. “고통을 보고”, “부르짖음을 듣고”, “근심을 알고”, “(그곳으로) 내려가고”,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 여기에 묘사된 하나님의 모습은 활동적인 하나님이시다. 그 인자하심이 크기 때문에 보고, 듣고, 내려오셔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 보좌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시다.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입으시고 우리에게로 내려오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육신을 입고 인간 속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화해의 제물이 친히 되셨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넓은 곳에 세워 주셨도다”(5절)라는 말로 표현된다. 우리가 좁은 장소에서는 몸의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넓으면 움직임에 자유가 생긴다. 그래서 이 구절을 영어성경(RSV)은 “나를 자유롭게 하셨다”라고 번역한다. 하나님은 폭군이 아니시다. 그러기에 생각도 지식도 제한이 많고 죄인인 우리들이지만 자유를 주신 인자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나에게 자유를 주셨음을 감사하며 책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 5:13)고 권고하신다. 우리에게 주신 선택의 자유를 사용해서 죄를 선택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의를 선택할 수도 있으므로 우리는 내게 주신 이 자유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내 편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6-7절)으로 설명하고 있다. 내 편이 되어 주신다는 뜻은 “나를 이해하시고, 내 사정을 아시고, 나를 위로하며 격려하고,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해서 함께 동행하여 주시고, 나와 함께 싸워 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곧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우리의 사정을 보셨고, 들으셨고, 내려와 주셨고, 우리를 구원하여 해방과 자유를 주셨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고백이며, 또한 찬양의 이유이다. 5월이라는 참 좋은 계절에 찾아드는 좋은 감정으로 주님을 향한 찬양을 어느 때보다 높여 부르기를 소망한다.
손인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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