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함을 꿈꾸는 삶”

“성령 충만함을 꿈꾸는 삶”

6월은 성령강림 주일이 있는 성령의 달입니다.

우리는 항상 성령님과 동행하길 원하고, 성령 충만함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새로운 생명 주심에 감사하다가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감사는 금세 사라지고, 불평과 불만이 우리를 지배하는 삶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하하패밀리(아이들의 이름이 하준-하겸이기에 앞글자를 따서 만든 애칭)가 3년 전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도 성령 충만함을 꿈꾸며 입국했지만, 현실은 늘 우리의 기대와는 달랐기에 적잖이 실망하고 걱정도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보다 더 위에 계신 주님은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하셨고, 늘 최선으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 모든 일에 함께 동행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오히려 성령님은 우리보다 앞 발짝 앞서서 모든 일을 순적하게 만드셨고,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모든 과정 가운데 저보다 더 세심하게 살펴보았던 사랑하는 아내가 쓴 하하패밀리의 첫 번째 기도편지를 그대로 인용해 봅니다.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3월 4일에 입국한 하하패밀리가 미국에 정착한 지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30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하하패밀리는 미국에서 하루하루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5년 전, 직장 연수차 3개월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경험이 있었던 저는 나름 미국 정착에 자신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제법 긴 시간을 위한 미국 초기 정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이 드러나게 하시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임을 삶의 자리에서 깨닫고 있습니다.

입국한 첫 주는 미국에 계시는 이모님 댁에 머물며 여독을 풀고, 시차 적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모와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계속되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안식처를 베풀어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풀러 Chang 기숙사’에 입주한 우리 가족은 2주 동안 전기연결, 은행계좌. 핸드폰 오픈, 가구 및 필요 물품구입(책상, 책장, 생필품등)을 위해 중고 사이트를 검색하고, 여러 마트 등을 발로 뛰어다녔습니다. 가구를 온라인으로 배송하게 되면 가구 하나당 적어도 배송비가 70불 이상 붙기 때문에 직접 가구와 부품을 구입해와서 조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주는 하준이의 학교등록을 위한 교육청 방문을 하며 보내었습니다.

한국과 전혀 다른 시스템과 언어의 부족으로 인해 기관을 한 곳 방문할 때마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하나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같은 기관을 적어도 3번을 ‘방문’해야 하는 미국의 시스템은 저희를 충분히 지치게 했습니다. 그러나, 두렵고 어색한 일상 가운데서 저희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과 위로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직접 목도할 수 있었던 시간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 하준이의 학교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 하준이의 First School Day –

미국은 모든 학교가 ‘점수’로 평가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오픈해놓았습니다. 10점에 가까울수록 많은 부모들이 보내고자 하는 학교입니다. 입국 전부터 미국에 살고 있던 친구들이 적어도 8점대의 점수를 보유하는 학교에 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게다가 하준이는 9월부터 1학년이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한국에서부터 기도하며, 여러 학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머무르게 될 Pasadena 지역은 3점대의 학교들뿐이었으며, 다른 지역의 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복잡한 절차들이 있었습니다. 입국 후, 여러 조언들을 들으며 이리저리 다른 방법들을 강구했지만 가고자 하는 학교들의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 학교 입학을 미룰 수 없었던 저희는 ‘하나님께서 하준이는 McKinley에서 잘 적응 할 수 있다고 하시나 보다!’라고 고백하며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보내고 싶지 않았던 학교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미국학교에 대한 두려움에 울음을 감추지 않았던 하준이는 학교 가기 전날 생애 처음 무척 진지한 대화를 하나님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내일 학교 가는데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만나게 해주세요. (잠시 침묵하더니) 하나님! 아주 아주 아주 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심으로’라는 표현은 아빠가 드리는 기도의 소리(진심으로)를 듣고 자란 하준이가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할 때 올려드리는 자신만의 기도의 언어입니다. 엄마 역시 불안한 마음으로 함께 학교를 방문했고, 교장 선생님과 학교를 투어하고 배정된 반으로 올라갔습니다. 가면서 교장 선생님이 믿기 힘든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준이 담임선생님 이름이 미스 초이인데,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아’ 그 이야기를 들으며 설마 한국인? 이라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하준이의 클래스 문을 여는 순간.

’Oh! My Goodness!!!!’ 누가 봐도 KOREAN-AMERICAN 이 문 앞에 서 계신 것이었습니다.

한국말이 아주 능숙하시지 않았지만, 저와 한국어로 대화가 조금 가능하셨으며, 저와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을 들은 하준이는 조금 주저했지만, 첫날 무사히 교실 안에 들어가 오후 3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한국인 친구가 1명 같은 반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가 저희 옆집에 사는 선교사님 따님이라는 이야기를 당일에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가까운 곳에 하나님께서는 하준이에게 가장 알맞은 자리와 환경을 마련해 놓으셨는데, 어리석은 육신의 부모들은 우리의 힘으로 눈에 보이는 최고의 자리에 하준이를 갖다 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쟁과 마음 앓이를 했던지요. 결국, 모든 것이 막히자 우리의 힘을 빼고 물 흐르듯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맡기고 움직이니 바로 그곳이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일상에서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잔잔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는 하하패밀리입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도 동일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길 ‘전심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 하준이의 하교 후 반응입니다. “엄마! 엄청 재미있었어. 공부는 안 하고, 게임을 엄청 많이 했어!”

자! 여기까지가 기도편지의 내용입니다.

기대와 설렘 없이 걱정과 근심으로 첫 등굣길을 함께 했던 우리 하하패밀리…

하지만, 첫 하굣길은 축제와 잔치의 자리였음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사랑하는 나성영락의 성도 여러분 주님의 능력 안에서 성령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매순간 온종일, 24시간 주님과 함께 동행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주님께서 우리 삶의 자리 가운데 함께 하셔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을 인정하는 성도 되시길 소원합니다. 바라기는 아주 작은 삶의 한 켠이라도 주님께 기꺼이 내어 드림을 통해, 주님을 전심으로 예배하는 일상의 예배자들로, 성령 충만한 자들로 살아가시길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준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