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감사”

“구체적인 감사”

2022년 올 한 해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절 말씀이 무척 가슴에 와닿는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하나님은 지극히 작고 작은 나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하셨고, 그 과정 가운데 좌절과 절망을 거듭하면서 확고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주셨다.

2022년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절 말씀에 이끌려 오늘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계획한 모든 일을 내려놓고 무턱대고 따라가기엔 나의 믿음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 하나님은 그런 나를 끝까지 여호와의 길로 인도해 주셨다.

202211일 “주님과 웃자” 책 출간을 시작으로 나의 삶은 반전의 연속이다.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거리두기가 실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그 시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쁨의 희망이 되었을 그 시간에 나한테는 운명 같은 사명이 기회로 찾아왔다.

나는 지혜도 없고, 잔머리 굴릴 머리도 없다. 그래서 편법을 쓰지 않고 곧이곧대로 일하는 단순한 사람이다. 나는 인내심도 없고, 참을성도 없다. 그래서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하고 그때그때 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피곤한 사람이다. 나는 가끔 분노를 참지 못해 순간적으로 욱하다 보니 너무 쉽게 약점이 드러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손해도 많이 보는 사람이다.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한 것투성인 내게 하나님은 때에 따라 말씀의 회초리를 들어 지혜를 가르쳐 주셨고, 하나님의 연단을 통해 인내의 쓴맛을 깨닫게 하셨다. 어쩌다 화를 다스리지 못해 낙망하고 있을 때는 고린도후서 129절 말씀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나의 자존감을 세워주셨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5년 전, 나성영락교회를 처음 출석하면서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제목이 있다. 오랫동안 응답 받지 못해 나조차도 잊고 있었던 기도제목을 응답받는 축복의 시간을 허락해주심은 물론 하나님께서는 올 2022년 한 해 동안 영육간으로 셀 수도 없이 많은 은혜를 부어 주셨는데 그중에서도 몇 가지 더 구체적인 감사를 나누려 한다.

하나님은 2022년 올해로 100년 되는 낡은 집을 안팎으로 리모델링하고 새집으로 탄생시켜 주셨다.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완전히 환골탈태한 격이다. 아울러 하나님은 남편에게 지혜와 재능을 부어 주셔서 놀고 있는 뒷마당을 이용해 야구선수의 꿈을 품고 매진하고 있는 아들을 위해 안성맞춤의 야구 연습장을 만들게 하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친정 식구만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쓰리다. 정말 작은 오해로 시작된 친언니와의 불화는 작은 불씨가 산 전체를 태우듯 가족 전체의 오해로 확산되고 그런 오해의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전에 홀로 떠밀리듯 20년이란 세월을 맞이했다. 거의 20년 동안 남만도 못한 자매로 지내오다 하나님을 영접한 내가 제일 먼저 간구한 기도는 언니를 용서하고 언니에게 용서를 받는 거였다. 하지만 나를 향해 굳게 닫힌 언니의 마음은 내가 다가서려 할 때마다 매몰차게 나를 외면했는데 그랬던 언니가 이번에 딸과 함께 미국에 온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20년 만에 만나는 동생과 처음 만나는 제부와 조카다. 그래도 혈육이라고 어색함은 잠시 우리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하지만 20년이란 시간이 길기는 긴 시간인가 보다. 종교가 다르고 그동안 몰랐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이 순간순간 느껴졌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은혜는 끝까지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게 나를 붙들어 주셨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친정 식구들의 영혼 구혼이 내 삶의 큰 과제로 남겨졌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응답해 주시리라 믿는다.

하나님 미리 감사합니다.

2022126일 드디어 독일에 사시는 시어머니께서 82년의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아들, 며느리, 손자와 후반기 여생을 함께하시려고 미국에 오신다. 장기간의 팬데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혼자 계신 어머니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불안했는데 이제야 마음이 편해진다.

누군가는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하며 걱정해 주고, 또 누군가는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면 많이 힘들 텐데 하고 걱정해 준다. 물론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데 불편한 게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불편한 게 낫지! 불안한 건 더 싫다. 언어 소통에 다소 어려움은 있겠지만 오히려 언어의 불통은 궁극적인 고부간의 갈등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린 절대 서로에게 말로 상처를 줄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집도 새로 리모델링 하고 형편도 나아진 이 때에 낯선 외국 땅에서100세를 향한 새로운 20년을 시작하시는 어머니께서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 3대가 함께 살며 그동안 꿈꿔왔던 아름다운 가족을 만들어 갈 2023년이 무척 기대가 된다.

어머님을 우리 가족이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이 성큼 다가오는 시점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남편은 안수집사가 되고 나는 권사라는 항존 직분자로 피택 되었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나와 남편에게는 어쩌면 부담스러운 직분이지만 마지막까지 우리 부부를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이 느껴지면서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마태복음 1926절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고 기쁨으로 순종하게 하셨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확실히 집사 때와는 다르게 권사라는 직분이 가져다주는 무게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권사라는 호칭 말 한마디에 삐딱하게 앉아있던 자세가 본능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웃기는 여자, 웃겨야 사는 여자인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근엄한 자리는 체질적으로 안 맞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렇게 번민에 빠지면 그때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이런 울림이 느껴졌다.

그냥 생긴 대로 살아!”

이게 정녕 우연일까? 거의 감기 한 번을 걸리지 않고 살았던 우리 가족한테 항존 직분자로 피택된 그 주부터 아들을 시작으로 코로나가 상륙했다. 코로나 증상은 가벼운 콧물과 약간의 기침뿐이었는데 양성 반응이 나오다 보니 공교롭게도 교회만 갈 수가 없었다. 갑자기 모든 예배와 섬김의 자리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니 육신보다 영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기도하는 중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이런 울림이 느껴졌다.

내가 주는 코캉스니까 이참에 푹 쉬어!”

여기서 코캉스란? 바캉스+호캉스와 같은 의미로 코로나 반응은 양성인데 증상은 크게 없어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다. 교회를 못 간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2023년 우리 가족을 통해 행하실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려면 이 정도의 코캉스는 즐겨도 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3주를 보냈다.

하나님! 이런 부분까지 세밀하게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 2023년 새해에는 새로운 감사의 제목으로 Brox Family를 찾아와 주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은 우리 가족에게 더 성숙된 신앙인으로 우리 가족만의 한계를 뛰어넘을 기회와 더 거듭날 기회를 허락하시듯 나누면 나눌수록 더 풍성해지는 삶의 가치를 더 알게 하셨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쉬지 않고 흘려보내야 풍성한 은혜도 차고 넘친다는 하늘의 섭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셨다.

지금까지 우리 Brox Family와 함께해 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 주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가족이 받은 동일한 은혜가 2023년 새해에는 나성영락교회 모든 가정이 함께 누리게 되길 기도합니다.

영 브록스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