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와 엄마의 아름다운 도전

초원이와 엄마의 아름다운 도전

어느 날, 자폐를 가지고 있는 아이 엄마가 안타까운 일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라 그냥 안아주기만 했다. 장애자녀를 키우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고 싶어 예전에 보았던 ‘마라톤’이라는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시 찾아보았다. 영화는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배형진이라는 운동선수를 모델로 정윤철 감독이 만든 것이다. 2005년에 이 영화로500만 관객을 모았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자폐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초원이를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법을 가르치려는 엄마의 마음은 처절하다. 초원이는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 밥상 앞에서도 먹지 않고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 자기가 잘 먹는 초코파이를 집어 들고 가버린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는 초원이에게 말을 가르치려고 밖으로 나온다. 비를 맞으며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를 따라 해 보라고 시킨다. 엄마의 절규 같은 소리는 반복되며 내리는 비에 손을 내밀고 비가 주룩 주룩 내려요” 시켜보지만 입을 열지 않는다. 병원을 다니고 집에서 언어치료와 그림카드를 보여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하려고 모진 애를 쓴다. 수없이 지치고 낙심하지만, 수없이 일어선다.

하루는 온 가족 동물원 나들이에서 초원이를 잃었다가 찾는다. 아니 잠시 손을 놓았었다. 다시 찾은 초원이를 꼭 안으며 엄마는 울면서 말한다. “그래, 우리 오래도록 같이 살아, 죽을 때까지” 그때부터 초원이 엄마는 강해진다. 초원이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초원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온 삶을 내어준다. 20세가 되어도 5살 아이 수준이지만 말도 하게 되고, 초원이의 장점을 찾아낸다. 계산도 잘하고, 암기도 잘한다. 좋아하는 일에는 의지력이 강하다. 달리기를 잘한다. 엄마는 마라톤을 시키다가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쓰리’라는 종목에 도전을 한다.

어느 날, 초원이가 다니는 자폐아 학교에 유명한 마라토너 손정욱이 온다. 음주 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그 학교에서 200시간 봉사를 해야 한다. 초원이 엄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초원이의 코치 역할을 부탁한다. 코치는 처음에는 초원이 모자를 함부로 대하고 엄마에게 바른말을 해댄다. 목표 의식도 없는 아이를 엄마 욕심으로 마라톤을 시킨다는 코치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

초원이는 마라톤을 정말 좋아했던 것이다. 엄마는 죄책감과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위장 천공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고 마라톤을 포기했는데, 대회 날이 되자 초원이 혼자 마라톤 대회 버스를 탄다. 결국 아픈 엄마와 코치, 동생, 아빠도 마라톤 개막장에 오고, 말리는 엄마에게 “초원이 다리는?” 엄마는 “백만불짜리 다리” 하며 손을 놓아준다. 평소에 엄마가 초원이를 격려로 칭찬해 주던 말을 거꾸로 초원이가 엄마에게 되물으며 엄마의 손을 벗어난 것이다. 초원이는 코치의 지시대로 뛰어 서브쓰리를 달성하며 기자 앞에 ‘스마일’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감히 영화 한 편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영화 속 초원이 엄마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초원에게 너무나 어려운 세상과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는 엄마의 마음에서 성육신하여 우리를 하나님과 소통케 하려는 예수님의 마음을 본다.

지치고 낙심되어 넘어져도 다시 벌떡벌떡 일어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랑이다. 사랑 밖에는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올까? 사랑의 충전소 되시는 예수님, 모든 것 다 아시고 함께하시겠다는 예수님이, 종종 외롭고 힘겨워 지쳐 울며 들썩이는 어깨를 감싸주시고 다독여 주시며 충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 힘으로 초원이와 함께 마라톤을 마치고 하나님 나라 기자 앞에 자랑스럽게 ‘스마일’하며 포즈를 취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 다른 아이와 아주 조금 다르게 지으신 이 땅의 초원이를 사랑한다. 초원이를 세상과 소통케 하려고 사랑으로 희생하는 예수님 닮은 귀한 초원이 엄마들을 존경하며 응원함을 드린다.

한남옥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