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크리스마스

찬양대를 꾸준히 하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9월달이면 크리스마스 행사와 칸타타를 생각하고 계획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찬양대에 몸담고 계신 분이라면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겨울에 부활절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부분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큰 축복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더 많이 예수님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하다가 생각난 오라토리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다 알고 매년 들어보는, 아니 그 보다 더 많이 들었음 직한 헨델의 “메시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곡을 모르는 기독교인이 있을까요? 아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음 직한 곡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메시아는 부활절에도 크리스마스에도 많이 들을 수 있는 오라토리오입니다.
먼저 오라토리오라는 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라토리오, 오페라, 칸타타라는 종류들이 있습니다.
오라토리오는 그 내용들이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는 종교 또는 종교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독창, 합창, 관현악을 위한 대규모 악곡을 말합니다. 현대에는 종교적인 내용이 아니어도 관현악이 동반된 큰 규모의 성악곡도 오라토리오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오라토리오라는 단어의 유래는 교회 기도실이라는 ‘오라토리움’에서 나왔습니다. 교회 모임 마지막에 하던 찬미가 합창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음악극의 형태를 띠게 되면서 생겨났습니다. 오페라처럼 어떤 동작이나 연기, 의상 등이 들어가지 않고 연주회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오페라와 다르며 고전주의 시대부터는 점차 그 중요성이 약해졌습니다.
현대 교회들에서는 대규모의 오라토리오보다는 소규모인 칸타타를 많이 선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칸타타란 무슨 뜻일까요? 칸타타는 ‘노래하다’라는 이탈리아의 cantare에서 유래했으며 4~6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바로크 시대의 대규모의 성악곡 형식입니다. 칸타타는 바흐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헨델은 영국과 유럽에서 유명한 작곡가로 성공하였지만 뇌출혈로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었고 고생 끝에 회복된 그는 오페라등을 작곡하며 많은 인기를 누리다가 다시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게 됩니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 친구로부터의 소포를 받게 됩니다. 거기에는 시인인 친구가 가사를 붙여 작곡을 의뢰해주시를 바라는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헨델은 그리 믿음이 두터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이런 편지를 불쾌하게 여기고 업신여겼지만 그 가사를 읽어내려가던 헨델은 점점 그 가사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고 거의 대부분이 성경 구절로 이루어진 그 가사에 헨델은 감동을 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24일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써 내려간 그 곡이 바로 “메시아” 였던 것이다. 곡이 완성된 후 24일간의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한 헨델은 그 당시를 회고하면서 사도바울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고후12:2)’
헨델의 메시아는 런던을 비롯해 30회가 넘는 공연은 직접 헨델이 지휘하면서 그 수익금은 대부분 고아와 병자들을 섬기는 일에 사용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고아들에게 쉴만한 안식처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작곡자 헨델이 메시아에서 말하고자 했던 최고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셨습니다. 한 사람 헨델이 성령에 사로잡혀서 작곡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그들에게 소망과 희망을 주게 된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첫 공연의 수익은 돈을 갚지 못해 감옥에 있는 142명의 채무를 탕감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죄의 갇혀 신음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죄악에서 영원히 자유할 수 있도록 우리의 죄를 대신 져 주신 그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합니다.
메시아의 모든 곡들을 소개하고 싶지만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찬양은 마지막 찬양인 <죽임 당하신 어린양, 아멘 Worthy is the Lamb that was slain, A Men>입니다.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계 5:12~13)’
메시아를 처음부터 쭈욱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과 탄생, 고난과 우리의 죄를 속죄하시러 오심을 전파하고 부활과 영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제 마지막 이 한 곡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갑자기 전주도 없이 강하게 한 박자만 주고 찬양이 시작됩니다. 모든 풀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합니다. 팀파니와 트럼펫이 울리며 마치 하늘에서 모든 천사들이 이제까지 한 모든 찬양들이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위해 이 낮고 천한 곳에 친히 오셔서 행하신 그 놀라운 일을 영광스럽게 찬양하는 듯이 울려퍼집니다. 천천히 아주 웅장하게… 그러다가 갑자기 템포가 빨라지면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어린양께 찬송과 존귀 영광 또 능력을 주께 돌리세.. (가사가 번역마다 약간씩 다름) 하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오직 절대신에게 보내는 가사들을 쏟아냅니다. 그 가사가 지나간 후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여러 마디에 울려퍼집니다. 마치 엄청난 태풍이 꽝하고 세상을 강타한 후의 고요함이라고 할까요!! 그다음에는 목소리들이 하나 하나 합쳐지면서 아멘을 찬양하기 시작합니다. 무려 88마디를 그 어떠한 가사 없이 아멘으로 가득채웁니다. 복잡하게 네 파트가 뒤엉켜 이리저리 나옵니다. 마치 사람들이 지르는 불규칙한 함성처럼 나오지만 너무도 아름답게 화음을 이루며 모든 악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가며 트럼펫과 함께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저는 이 메시아 찬양의 결론을 바라보는 성도의 자세가 바로 아멘 이 글자로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분의 그 위대하신 일들에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멘 이 두 글자가 아닐까 합니다. 이 마지막 부분을 부르며 눈물 콧물 쏟았던 처음 메시아를 부를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와 소망이 찬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골방에 앉아 부르는 찬양도, 바쁜 와중에 차 안에서 흥얼거리는 찬양도, 눈물로 드리는 찬양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는 우리들이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에 오늘이 아니면 부를 수 없는 날이 올 수 있기에 오늘에 충실히 찬양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걸어가기를 기도해봅니다.
할렐루야 아멘!!!
2부 찬양대 지휘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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