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녀들…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멈춰버린 SMT사역, 멕시코 엔세나다 단기선교팀은 SMT사역의 마중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SMT 사역의 첫 발을 내딛었다. 단기선교팀 24명 전원은 새벽 4시부터 아가페 홀에 모여 코로나 검사를 시작하고 전원 음성 반응을 확인한 후, 담임 목사님의 단기선교팀 파송 기도를 끝으로 멕시코 선교지로 출발하였다.
단기선교팀의 공식적인 행사로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멕시코 티화나이다. 티화나는 매년 2개월에 한 번 둘째 주 토요일에 교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선교지다. 이곳에는 오래전 영락교회에서 매입한 다바다 선교센터 땅이 있다. 우리 단기선교팀이 오랜만에 그 땅을 밟게 되는 영광을 가졌다. 빈 땅이었지만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선교팀 전체 사진을 통해 증거로 남기기도 했다. 솔직히 기대한 것 보다는 너무 빈약해 보였지만 처음에 선교센터로 지으려고 매입했으니 언젠가 선교센터 건물이 지어져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는 은혜의 장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소망의 샘 교회이다. 소망의 샘 교회는 티화나 선교팀이 당일치기 선교지로 자주 찾는 교회다. 이동준 선교사님의 통역을 통해 현재 소망의 샘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역에 대한 보고를 자세히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이 교회 담임으로 계시는 페르난도 목사님께 후원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아울러 2월에 자궁암 제거 수술을 하시고, 지금은 항암 치료 중에 계신 Karla 사모의 온전한 치료와 교회를 위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통성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단기 선교팀이 방문한 세 번째 장소는 페르난도 목사님이 담임 교역자요 원장으로 섬기시는 재활센터였다. 이 센터에서는 주로 감옥에서 나온 출소자와 마약, 알코올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는 사역으로 하나님 말씀에 중점을 두고 기도로 부르짖으며 나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동준 선교사님이 짧고 굵게 재활센터에 머무시는 분들의 기구한 사연을 간증으로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이었다. 국민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정부는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부정부패가 심한 멕시코 현 정권은 사악한 갱단으로부터 돈 없고 힘없는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외면한다. 물론 좋은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멕시코 현 정권을 싸잡아서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그렇게 외면당하고 방치된 상태가 지속되면 갱단의 총알받이가 되고, 마약을 배달하다 잡혀서 감옥에 다녀오면 그사이에 저들의 가정은 뿔뿔이 흩어져서 한 사람의 인생은 벼랑 끝으로 몰려 추락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재활센터에서는 그런 분들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치유되고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나는 과정으로 재활원 성경대학을 진행하였고, 우리 선교팀은 9월에 다시 시작하는 새 학기를 통해 센터에 계신 모든 분들이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하여 통성기도로 응원하였다.
새벽부터 시작한 정규 사역, 단기선교팀은 시작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단기선교팀이 2박 3일 동안 숙식하며 사역을 계속해 나갈 엔세나다 오벧에돔의집 선교센터에 도착했다. 팀원 모두가 짐을 숙소에 가져다 놓고 오후 4시에 진행할 사역을 위해 각 팀에서 사용할 물건을 정리하고 있을 때, 햄버거 사역팀 소속으로 오신 권사님들께서 엄마표 반찬으로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주셨다. 영락 캐더링이란 이름으로 캐더링 비지니를 차리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맛이었다. 모든 팀들이 다 수고하셨지만 나는 특별히 단기선교팀에 육의 건강을 책임져 주신 권사님들과 이숙희 사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역시 나성영락교회 권사회의 파워가 매 끼니때마다 맛으로 느껴지면서 이번 단기선교팀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우리를 위해 기도로 동참하고 계시는 권사님들과 성도님들의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은혜에 은혜가 더 해졌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탓에 식곤증이 올 만도 한데 엄마표 음식에 뭐가 첨가됐는지 슈퍼 울트라 파워의 힘이 솟구치는 듯했다. 그리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의료, 햄버거, 어린이, 미용, 풍선 사역팀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100명이 넘는 아이들과 50명 정도의 현지인 어른들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고, 분명 복음을 전하러 왔는데 매 순간 새로운 복음을 받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단, 그곳에 모인 현지인들 중 반이 인디헤나 어린이라서 스페니쉬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차피 스페니쉬를 모르는 나는 이래저래 말이 안 통하는 것 마찬가지라 크게 어려운 건 없었지만 스페니쉬가 유창해서 어린이 사역팀 팀장을 맡고 있는 백형남 집사는 다른 때 보다 더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사랑의 언어를 쓰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고 10분도 안 돼서 내가 지쳤다. 내가 아는 스페니쉬와 영어를 다 동원해도 사랑으로 전달하는 언어에 무반응이란 태클이 걸린다.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는 아이들은 눈만 말똥말똥 뜨고 당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게임에 동참시키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사랑의 언어를 온몸으로 표현해야만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고, 지성이면 감천이다. 아이들의 마음은 다 헤아릴 순 없었지만 순전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한 그 시간을 통해 새로 받은 복음의 씨앗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음이 느껴졌다. TV 광고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열심히 일 한 당신 떠나라”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온몸으로 열정을 쏟은 당신 마음껏 먹어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맛있는 저녁 식사로 나의 영과 육은 최상에 컨디션을 유지했다.
은혜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동준 선교사님을 따라 밤마실 가는 기분으로 선교팀은 엔세나다에 있는 메시아 교회를 방문했다. 동역자 미겔 목사님의 은혜의 설교를 백형남 집사의 통역으로 들을 수 있었고, 기타와 드럼으로 찬양을 인도하는 목사님의 자녀들과 파비올라 사모님의 우렁찬 통성기도를 통해 마치 나성영락교회 불타는 금요기도회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계속해서 단기선교팀은 지명현 목사님의 기타연주에 맞춰 메시아 교회 성도님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찬양을 히스패닉으로 부르는 영광의 시간을 가졌고, 비록 언어가 다른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모였지만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만큼은 하나님 나라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은혜중에 은혜라는 생각이 감동으로 밀려왔다.
메시아 교회는 예배를 3시간 동안 드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모인 성도님들의 기도가 엄청 뜨겁게 느껴졌다. 성령이 불타오르는 분위기에 휩싸여 오랜만에 화통 두 개는 삶아 먹고 온 목소리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용변이 급해서 화장실로 향했다. 깨끗할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렇게 열악한 화장실은 처음이다. 푸세식 화장실은 냄새는 나도 앉아서 볼 일은 볼 수 있다. 앉을 수 없는 변기 위를 여자인 내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순간 오래전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있었던 이머젼시 사건이 나의 뇌를 스쳤다. 그나마 이번엔 큰 볼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에 그 와중에도 감사했다. 어떡하든 참고 나가려는 데 문이 안 열린다. 온 힘을 다해 시도했지만, 문이 안 열린다. 밖에서는 통성기도가 한참이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문을 발로 세게 차면서 큰 소리로 헬프미를 외쳤다. 그제서야 젊은 청년이 문을 열어 줘서 나오게 되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너무나 열악한 화장실을 내가 더 열악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계속되고 있는 통성기도를 비집고 들어가 나의 급한 용변보다 더 시급한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열악한 화장실을 더 열악한 화장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옛말에 결자해지라는 사자성어가 있지요? 제가 부순 화장실 문을 시작으로 화장실 전체를 리모델링해 드리는 마무리를 할 수 있게 지금보다 더 금전적인 여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렇게 메시아 교회에서의 통성기도를 마치고 8월 12일 정규사역을 끝으로 숙소로 돌아오는 데 또 다른 고통이 나를 압박해 왔다. 용변을 보지 못해서 간신히 참고 있는 상태였다. 평소에는 너무도 온화하신 선교사님이 운전대를 잡으시면 가끔씩 터프하신 모습이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비포장 도로를 터프하게 운전하실 때마다 차 안에서 공중 부양하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잊고 있던 절박함이 전율로 느껴지는 순간 살려 달라는 총알 기도가 내 입술에 가득했다. 그런 위태로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정신없이 수다를 떨어 대는 동안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름 영으로나 육으로나 분주한 하루였고 진정한 평화를 만끽하는 하루였다. 단기선교팀은 정규사역에 대한 팀별 보고를 끝으로 거룩한 하루를 잘 마감하고 각자의 숙소로 향했다. 영적으로는 은혜의 시간이었지만 분명 육체적으로는 지친 하루였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것 중의 하나가 여자는 배가 불러도 빵 먹을 배가 따로 있고, 여자들의 원초적인 힘은 입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여자는 아무리 피곤해도 수다 떨 힘이 있다고 한다. 잠깐이라도 폭풍수다를 떨면 열정이 솟구치는 수다라 그 순간 웃고 즐길 때, 엔돌핀을 넘어 다이돌핀의 효능으로 깊은 잠도 쉽게 들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통계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폭풍 수다를 떨었어도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밀림의 왕 사자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방금, 고요해진 적막을 뚫기 시작하고 때는 이때다 싶은지, 갑자기 탱크 부대가 돌격해 오기 시작했다. 그 탱크 안에 조종사가 난 줄도 모르고 으르렁대는 사자 소리에 예민한 척 미간을 찌푸리며 스스로를 깊은 잠으로 밀어 넣는다.
새벽 6시 알람도 울리기 전에 모두가 일어나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예배실로 향했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말씀과 데살로니가전서 1장 2절~7절 말씀으로 시작되는 지명현 목사님의 새벽 예배와 경건회를 통해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 사랑은 희생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며 단기선교팀 정규사역 일정의 거룩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밤새 안녕이라고 했던가? 우리가 잠든 사이, 멕시코 갱단들이 잡혀간 두목을 풀어 달라는 시위로 폭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순간 분위기가 약간 다운됐지만, 이동준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어둠의 자녀들은 어둠의 일을 하면 되고, 빛의 자녀들은 빛의 일을 하면 된다”는 주옥같은 말씀으로 다운됐던 분위기를 다시 업 시키시며 힘을 북돋아 주셨다.
우리 단기선교팀은 담대한 마음으로 빛의 자녀들답게 토요일 첫 정규사역 목적지인 에렌디아 “은혜커뮤니티교회”로 향했다. 밤새 갱단의 폭동으로 낮에는 박쥐같이 숨어 들어간 갱들로 인해 고속도로는 무척 한산했고, 악인도 때에 따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며 벌거숭이 산이지만 양쪽으로 버티고 있는 장엄함과 가뭄으로 메말라서 힘없이 쭉 뻗어 있는 논과 밭을 지나는 그 순간에도 왠지 모를 평온함이 느껴졌고, 잠시지만 선교하러 온 기분보다 마치 미국에 있는 캐년에 온 것만 같았다.
드디어 새 목적지 에렌디아 “은혜커뮤니티교회” 도착했다. 지금까지 가 본 교회가 다 허름하고 짓다 말은 건물이었지만 이 교회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에렌디아 “은혜커뮤니티교회”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까지 가 본 교회 중에 제일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각 팀들의 열띤 사역은 더 활기를 띠게 되었고, 이 교회를 위해 특별히 편성된 페인트 작업팀은 주가희 성도님이 그려 온 초안을 바탕으로 몇몇 팀원들과 함께 십자가 아래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평화로운 양을 상징하는 벽화를 탄생시켰다.
같은 시간에 들려오는 아이들의 우렁찬 “아멘” 소리는 어린이 예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산하는 듯했으며, 에렌디아 “은혜커뮤니티교회”를 섬기시는 에스겔 목사님과 에스테파니 사모님이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산뗄모 실로암교회였다. 이 교회는 부흥으로 주일학교 교육관을 건축하고 있었고, 멕시코 전통 음식인 맛있는 따말레스를 케일라 전도사님이 직접 만들어서 대접해 주셨다. 아울러 이동준 선교사님의 통역으로 실로암교회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사역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으며, 마찬가지로 준비해간 후원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과 함께 실로암 교회의 건축 안전과 부족한 재정 충족을 위한 통성기도를 올려 드리고 다음 선교지로 향했다.
8월 13일 정규사역 마지막 일정으로 산뗄모 베다니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힐다르도 목사님과 사모님은 신학대학 CC 커플로 슬하에 어린 두 아들을 두셨다. 현재 예배당 건축을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되었지만, 건축 자금 부족으로 예배당 건축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단기선교팀은 아직 기초 작업도 시작되지 않은 빈 땅에서 모두가 합심하여 거룩한 성전 건축 완공을 위해 통성기도를 드렸고, 준비해 간 후원금을 힐다르도 목사님께 전달해 드리는 귀한 시간에 동참했다.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나누자면 첫날에 있었던 “화장실 테러”사건 이후 다음 날 가게 된 세 교회 중 실로암교회와 베다니교회 화장실도 무진장 열악한 화장실인데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용변을 보고 물을 직접 부어서 흘려보내는 불편함이 더 한다는 것이다. 오, 주여!! 그리고 잠시… 거룩한 총알 기도가 입 안 전체를 휘감았다. “주님! 화장실 두 개 더 추가요”
모든 정규사역을 마치고 오벧에돔의집 선교센터에 돌아왔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끝낸 후, 각자가 맡은 사역에 팀장들은 간단한 간증과 감사의 시간을 가졌는데 역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믿음의 동역자들의 한결같은 고백은 은혜 충만이었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이토록 완벽할 수 없는 사역지 순방과 은혜 충만에서 감동으로 느껴지는 깊은 깨달음은 영혼육신의 피로까지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깊은 내면의 피로는 사라져도 시각과 후각으로 다가오는 불편함은 나의 영혼육신을 잠시 혼미하게 했고, 이틀 동안 씻지 않는 거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나의 털털한 성격을 예쁘게 포장해서 멘트를 날린다면… “물을 사셔서 큰 탱크 안에 부어 쓰시는 선교사님 내외분을 위해 마지막까지 은혜를 베푸는 심정으로 물을 아껴드리자! 이것이 진정한 선교다.”라고 한 방을 쓰는 동역자들에게 선포하자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동의한다. 구수한 향기는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했고 우리는 동일한 마음으로 씻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일까! 서로에 대한 친숙함이 친밀하게 다가오면서 폭풍 수다를 연이어 갔다. 아주 오래전부터 만나왔던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하나님이 맺어준 이복 자매님들과의 마지막 밤을 감사함으로 마무리했다. 하물며 전날과는 다르게 이틀째 되는 날은 사자 뒤를 쫓는 탱크 부대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더 깊은 잠으로 스며들었다.
거룩한 주일 새벽, 멕시코 엔세나다 선교지에서 맞이한 주일 예배 지명현 목사님이 전하시는 시편 63편 1절~4절 말씀을 이동준 선교사님의 통역으로 그곳 현지인들과 함께 드릴 수 있었다. 지명현 목사님과 이동준 선교사님의 협력으로 아름다운 예배의 자리가 되었고, 지명현 목사님이 부르신 “하나님이시여”라는 찬양으로 인해 시편 63편 1절 말씀이 다른 날에 비해 더 은혜로 다가왔다. 주일 예배를 드리러 온 현지인들을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햄버거를 만들고 풍선을 만들어 나눠주는 사역을 준비하는 과정이 빨리 끝났다. 막가는 시간을 이용해 한 자매님의 아름다운 살사 댄스를 보게 되었고, 옆에서 열심히 따라 하시는 권사님을 보면서 거룩한 승부욕이 발동됐다고 할까? 나와 박 장로님도 질세라 삼바 춤을 선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남미의 전통춤인 삼바 춤을 족보도 없이 흔들다 보니 삼바 춤이 쌈 밥 춤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잠시 쉬어 가는 시간에 “항상 기뻐하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고,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과 합력하여 기쁨 충만한 시간을 가진 것 같아 나름 뿌듯하고 감사했다.
코로나 사태로 세상 법과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많이 바뀌어서 이동준 선교사님과 이숙희 사모님의 사역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과 같은 삶을 닮고자 제자 훈련, 성경대학, 예배당 건축에 힘을 쏟으시며 곳곳에 설립하신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계신 선교사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응원의 기도를 보내 드린다.
이번 2박 3일 단기선교팀은 멕시코 땅에 하나님 나라가 계속 확장되어 가고 있음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두 분께서 베풀어 주신 진한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동준 선교사님께 후원금을 전달해 드리는 것으로 공식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단기선교팀은 2박 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감동과 굵직한 임무 수행 완수라는 거룩한 마음을 품고 다음 목적지인 교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이란 선교지로 출발하는 복음 버스 선발대에 다시 몸을 실었다.
단기선교팀 한 분 한 분이 너무도 소중하다.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필요한 곳에 제대로 잘 사용하고 있는 우리를 보시고 하나님이 참 좋았다고 말씀하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단기선교팀을 체계적으로 잘 이끌어 주신 박주동 장로님과 배경원 집사님 그리고 정택수 집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교회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일에 주춧돌이 되셔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이 되길 기도드린다.
하나님께서는 2박 3일 동안 단기선교팀에게 큰 그림을 보여 주시며 많은 깨달음으로 은혜를 더 해 주셨다. 각자에게 주신 은혜의 감동을 오래오래 가슴속 깊이 새기며 불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LOOK AT THE BIG PICTURE” 하나님이 보여 주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우리 모두에게 열리길 기도드린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히 올려 드립니다.
영 브록스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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