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RAINIER – PART 2

MT. RAINIER – PART 2

미국 본토의 큰 산들은 일반적으로 일박이일, 이박삼일 일정으로 등반을 합니다. 첫날은 아침 일찍 트레일헤드에서 떠나, 정상까지 절반이나 2/3 정도 올라간 지점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날 새벽 일찍 출발하여 정상을 오르고 전날 묶었던 야영지로 돌아옵니다. 야영지로 돌아온 시간이 늦으면 하루밤을 더 자고 내려오고 힘이 남아있고 시간도 넉넉하면 바로 산을 내려와 등반을 마칩니다.

이러한 시간계획은 휘트니나 레이니어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휘트니를 당일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경우를 볼수있는데, 전 별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8600 피트에서 14000피트 까지의 고도를 급하게 올라가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이런 당일 산행은 밤에 하산을 마치는 경우가 많은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밤길을 오랬동안 걸어 내려오는 과정에서의 위험요소를 무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휘트니는 워낙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여름은 밤에도 날씨가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평소 체력 준비가 잘 되어있는 분이라면 가능은 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휘트니에 비해 레이니어는 좀 다릅니다. 항상 눈이 있고 밤에는 여름이라도 추워져서 많은 대비를 필요로 합니다.

레이니어 등반은 5600 피트 고도의 천국같이 예쁜 야생 꽃들이 만발한 파라다이스라는 방문자 센터에서 시작합니다. 눈이 녹으면서 내려온 물이 산자락의 아래를 온갖 야생화들로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이 경치가 워낙 아름답기에 등산을 하지 않는 많은 관광객들이라도 여름에 차를 타고와서 트레일의 일부를 걸으며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레이니어는 평지에 우뚝선 큰 화산이라 고도에 따라 나무숲 지대, 낮은 나무지대, 흙,돌지대, 만년설지역이 뚜렸합니다. 올라갈수록 나무의 키는 낮아지고 기온은 내려가며 눈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10,000 피트 위로는 큰 설원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산의 전반적인 모양에서도 볼수 있듯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인 경사도 점점 더 급격해집니다.

파라다이스에서 정상까지의 절반지점에 뮤어 (Muir) 라는 캠프장이 있습키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하루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아주 이른 시각에 떠나게 됩니다. 레이니어의 정상구간은 크레바스도 있고 트레일이 뚜렷히 나있지 않은 눈길이라 등반 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밤 12시에 뮤어캠프를 떠나 정상 등반을 떠나는데 아무래도 같이 움직이는것이 안전하므로 저희도 같이 떠났습니다. 덕분에 해가 뜰 무렵에는 전체 등반의 12,000 피트 지점까지 오를수 있었습니다. 이제 부터의 어려움은 고소증세와 체력입니다.

10,000 피트 위로 가면서 만년설의 빙하를 만나게 되고 등반자들의 안전을 위해 국립공원의 레인저들이 눈위에 꽂아놓은 표식을 볼수있습니다. 빙하는 항상 조금씩 움직이므로 크래바스의 위치도 바뀌고 그에 따라 정상까지의 안전한 길도 바뀌게 됩니다. 레인저들은 항상 파라다이스와 정상사이를 오르내리면서 길의 안전도를 체크하고 등반자들이 위험한 지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표식을 남기어 놓는 것입니다.

맨 꼭대기에 올라가면 대부분의 화산이 그러 하듯이 살짝 움푹하게 들어간 모습을 볼수있습니다. 백두산의 천지나, 한라산의 백록담과는 다르게 레이니어의 꼭대기는 거의 평평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있는것이 아직 완전히 죽지 않고 쉬고있는 휴화산임을 알려줍니다.

레이니어 경치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등반중에 그 형제 화산들을 보는 즐거움에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레이니어, 아담스(Adams), 세인트 헬렌스(St. Helens), 후드(Hood)의 큰 화산들이 일렬로 나있는것을 볼수있는데 등반 중 다른 만년설에 덮힌 화산들을 보는것은 또하나의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