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는 강한 성이요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시편 46편의 말씀으로 영감을 받아 작사한 이 찬양은 전세계적으로 모든 교단에서 애창 되고 있는 찬송가이다. 이 찬양을 작사, 작곡한 사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이다.  그는 종교개혁가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찬양을 작곡하였다.  그는 일평생 38편의 찬송가를 작사, 작곡해서 불렀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한국 가사는 본래 4절까지 있는 절수를 3절로 하고 3절의 전반부는 원 가사의 3절에서, 후반부는 4절 후반부를 번역한 것이다.  이 찬양은 바흐의 칸타타, 베토벤의 캐논, 멘델스존의 교향곡, 막스레서의 오르간을 위한 코랄 환상곡에 쓰이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 찬양을 영어로 번역한 토마스 카라일(Thomas Carlyle)은 “이 찬송은 알프스산의 눈사태 치는 소리나 가까워 오는 지진 소리와 같다”고 격찬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최초 악보>

사실 마틴 루터에 대해서는 남들이 아는 정도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다.  워낙 장로교 교회에 다녔었고 신학도 장로교에서 했기에 마틴 루터보다는 칼빈에 더 관심을 가졌고 공부를 많이 했었다.  미국에 와서 잠깐 침례교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종교개혁사를 공부하면서 마틴 루터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었고 그의 뜨거운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알게 되었다.  그가 쓴 ‘종교개혁 3대 논문’을 읽고 루터가 얼마나 뜨겁게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전달되는 루터의 마음이 느껴져서 굉장히 놀랐고 그런 마음으로 그가 바울처럼 하나님께 사로잡혀서 종교개혁에 앞장섰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작사, 작곡한 이 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음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상상해보라!  마틴 루터가 이단으로 정죄를 받고 참석하는 보름스 의회에서 화형에 처해질 것이 뻔한 그곳을 향해 가던 그의 발걸음을….  마틴 루터는 그 발걸음이 본인 한 명의 발걸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그 발걸음이 없었다면, 그 한걸음의 용기가 없었다면 하나님의 역사는 더욱더 더디어졌을지도 모른다.

루터는 세상을 떠나던 날 요한복음 3장 16절을 계속 암송했다고 한다.  새벽 세 시쯤, 그의 삶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선생님께서 가르치신 교리와 그리스도 위에 굳건히 서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는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그의 삶은 그냥 조용히 사제가 되어 살아가고 싶었던 내성적인 신앙인이 성령을 체험하고 말씀을 깨닫고 그것을 소신 있게 전하며 목숨의 위협과 협박과 고난 가운데서 자국어인 성경을 성안에 갇혀서 써 내려가며 자신의 믿음에 의심 없이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순간이었다.

2022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그저 작은 한 명의 크리스천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연약함을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은 우리 뒤의 놀라운 열매들을 이미 보고 계신다.  작은 발걸음이지만 연약한 외침이지만 우리가 찬양을 하며 나아갈 때 사단의 권세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적 전쟁은 그때 시작되는 것이다.  전쟁은 시작되지만, 그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전쟁이기에 우리에게는 승리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찬양을 멈출 수가 없다.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그 하나님이 계시기에 연약해도 부족해도 우리는 오늘도 계속 멈추지 않는다.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는 독일어로 쓰여 있는데 이것을 직역한 것이 있어서 옮겨본다.  더 가슴에 와닿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소개해본다.

 

우리 하나님은 강한 성이요

우리 하나님은 강한 성이시요, 결코 실패하지 않는 보루이시네

홍수 같이 창궐하는 치명적인 병 중에도, 그는 우리의 도움이시라

아직도 우리의 옛 원수는 우리를 해칠려고 찾고 있다

그의 계략과 힘이 크고, 잔인한 미움으로 무장했으니,

땅에는 그를 당할 자가 없구나.

우리가 우리의 힘을 의로 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실패할 것이다.

하나님이 자신이 택하신 사람, 그 사람이 우리 곁에 계시지 않으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면, 그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만군의 여호와, 세세에 동일하시도다,

그는 반드시 그 전쟁을 이기십니다.

마귀들로 가득 찬 이 세상이 우리를 파멸한다고 위협하여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의 진리가 우리를 통하여 승리하기를 원하시네

무서운 어두움의 왕을, 우리는 두려워 떨지 않네

그의 분노를 우리는 견딜 수 있네, 왜냐하면 보라, 그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도다,

한 작은 말씀도 그를 넘어뜨릴 것이다.

그들에게 감사한 일은 아니지만, 이 땅의 모든 권세보다 그 말씀이 살아 있도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그(예수)를 통하여 성령과 그 은사가 우리의 것이네

재물과 친척과 이 육체 역시 없어지게 해보라

그들이 몸은 죽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는 여전히 살아 있도다,

그의 왕국은 영원하리라.

 

아멘.

 

2부 찬양대 지휘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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