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예찬

누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서슴없이 ‘망고’라고 말할 것입니다. 잭플룻이나 둘리안, 파파야 등 열대과일을 모두 좋아하는 저는 그중에서도 망고가 으뜸입니다.
처음 먹을 때부터 세상에 이런 과일이 다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망고의 달짝지근한 맛은 저의 입맛을 매료시켜 버렸습니다. 정말 한창 망고 철일 때는 하루라도 망고를 안 먹으면 밥을 안 먹은 것처럼 뱃속이 허전했을 정도입니다. 이 맛은 어찌 된 것이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시지도 않고, 새콤달콤한 것이 또한 딱딱하지도 않아서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씨가 좀 흠이라면 흠이지만, 정말 망고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씨만을 들고 갈비처럼 살을 발라 먹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망고를 앞에 두고도 못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망고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요. 망고는 옻과의 종류에 속하는 과일이기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입에도 대지 못합니다. 무심결에 다른 음식에 들어간 아주 조금의 망고라도 먹었으면 영낙없이 온몸이 가렵기 시작합니다. 약을 발라도 별 소용이 없고, 그렇게 일주일씩 또는 한두 달씩 고생을 하고는 “내가 다시는 이놈의 망고를 입에도 대나 봐라.”라며 치를 떨며 결심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망고를 먹을 수는 있는데 만지지는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뭐 이런 사람 주위의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망고를 깎아서 받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포크로 찍어서 맛있게 먹는 거지요. 이렇듯 망고는 그 맛이 열대 과일 중에 으뜸이지만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기도 싫은 과일이 또한 망고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죄’ 또한 망고와 같지 않을까요? 정말 어떨 때는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줄 알면서도 그것이 내 입맛에 어찌 그리 딱 맞는지, 죄인 줄 알면서 너무나도 입에 달기에 ‘에라 모르겠다!’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망고를 무심결에 먹어서 알러지로 고생을 하던지, 아님 그 맛이 너무 맛있어서 설마 이번에도 또 가렵겠나 싶어, 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먹던지, 결과는 똑같습니다. 여지없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짓는 죄도 무심결에 모르고 죄를 범하던지, 아니면 죄인 줄은 알지만 그것이 내입에 너무 달기에 알고도 죄를 범하던지 그 결과는 똑같을 것입니다.
죄에 알러지가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죄를 조금만 가까이 가져가도 바로 “NO!”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것은 길어야 한두 달이지만, 그 혹시나 하는 마음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영영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죄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 바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계흥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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