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통독을 마치고

교회 다닌 지 10년쯤 되니 교회에서 모두 나를 집사라고 부른다. 아무리 집사가 아니라 해도 마치 내 이름이 집사인듯 그리 부른다. 집사가 아니라는 변명이 귀찮아 집사가 되고 보니, 말씀을 잘 모르는 것이 부끄러웠다. 삶도 피곤하고 잠도 이루지 못하던 시간을 지내며, 잠을 청하기 위해 말씀을 잡기 시작했다. 읽히지도 않고, 이해도 되지 않고, 기억도 나지 않고… 그래도 10년 뒤엔 조금 덜 부끄러워지겠지 하며 성경을 놓지 않았다. 난 결정을 잘하지 못하지만, 일단 결정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 매일 일정 분량을 정해 놓고 읽는 일이 내겐 쉽다.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집사라는 직분에 만족을 느낄 무렵 갑자기 권사를 하란다. 이리 빼고 저리 빼도 그냥 이름이 올라갔고 원지 않았지만 권사가 되고야 말았다. 부끄럽기가 말할 수 없을 만큼인데, 권사답게 키워주실 주님을 믿고 순종하였다. 교육부에서 일 년, 뉴빌에서 삼 년을 봉사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얼마나 말씀에 갈급해 하는지 보게 되었다. 2021년에 권사회에서 지육부(권사의 지적 교육 담당)를 맡아 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지적인 것과 거리가 먼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말씀이었다. 2019년 친구가 통독을 하고 싶은데 끈기가 없어서 못 한다 하길래 같이 하자며 6명이 모여 통독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약간의 지경을 넓혀 내가 속한 한나회와 권사회를 통해 14명을 모아 함께 통독을 마쳤다. 뉴빌을 섬기며 가까이 알고 있는 손인원 목사님께 시작과 마침 기도를 부탁했다. 코로나로 혼란스러웠던 2020년을 말씀과 함께 너무 감사하게 잘 보낼 수 있었다. 2021년에는 뉴빌과 권사회 지육부 부장 이름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었고, 70명이나 되는 큰 모임이 되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그저 꾸준한 것 뿐인데, 주님이 사람들을 붙여 주신다. 6명의 도우미들이 6개의 카톡방을 통해 오늘 읽을 말씀을 전달하고, 읽은 말씀 중 한 말씀을 카톡에 올리며 은혜를 나누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뉴빌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손 목사님의 적극적인 인도 아래 생각지도 못한 세미나를 듣게 되고, 또 기대하지도 않은 수료식까지 근사하게 마쳤다. 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수료증을 만들어 주고, 테이블을 멋지게 만들어 주고, 음식을 날라 주고, 줌으로 도움을 주고, 미디어를 통해, 사진을 통해 도움을 주신다. 무엇보다 성경통독 했다고 뭐 자랑할 일이 아닌데, 수료증에 일일이 사인하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을 박은성 목사님을 생각하니, 하나님이 아니시면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수료식을 멋지게 마치며, 이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겠구나 싶어 가슴이 뜨겁다. 내년에도 아무 계획 없이 나의 꾸준함 하나로 2022년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해 본다. 전 영락 교인이 함께 어린아이들까지 통독하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장진희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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