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합시다

겨우내 많은 비가 오더니 올해는 봄이 오는 소리가 힘차게 들리는 듯하다. 4월은 봄이라는 계절의 이름과는 너무 다르게 이미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이 푸르르다 못해 흐드러진 잎사귀와 꽃봉오리들이 괜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러한 계절에 2부 찬양대는 단합대회를 가지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단합대회 때에 가지게 된 작은 세미나를 준비하느라 책을 이리저리 뒤적이고 있을 때 예전에 보았던 책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책장을 넘겨 보니 2005년도 3월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래전에 사서 읽었던 책인데 참 많은 시간이 지났구나 하고 무심코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며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하… 그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게 이 소리였구나.”. 하면서 책을 쭈욱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책의 이름은 ‘창조론으로 본 벨칸토 발성법’이라는 책이었다.
18년 전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18년 후의 나는 이해가 너무도 되는 이런 상황이 좀 씁쓸하면서도
이제서야 이해가 됨에 감사하며 세미나의 주제를 이것으로 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평생 노래를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운 소리로 잘 할수 있는지 이 책의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벨칸토 발성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벨칸토 라는 말을 알아야 한다. ‘벨칸토’ (Belcanto)라는 말은 이탈리아 말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다. 벨칸토 발성법은 16세기 말에 시작된 오페라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아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해져감에 따라 많은 가수들이 생겨나면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노래하기에 좋은 이탈리아 언어가 벨칸토 발성법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벨칸토 발성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리의 발성기관과 발성의 원리에 가장 부합된 자연의 원리에 근거한 발성법이었다.
창조론과 벨칸토 창법이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우리는 그의 피조물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을 때 우리를 지으신 목적이 있으셨다. 우리로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게 하시려 지으셨다. (이사야 43:21) 그러기에 우리의 몸은 찬양을 하는 데 있어서 충분한 조건과 능력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미 완전하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 원리대로 간단하게 노래한다면 누구든지 노래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어느덧 노래라는 산봉우리를 오른 지 30여 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지고 나는 부족하고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긴 시간동안 나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많은 선생님을 거쳐가면서 노래를 배웠다. 노래는 전적으로 선생님의 목소리를 전수 받는 거나 다름이 없다.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것을 전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을 하고
연습을 한다. 지금에서 돌아보면 그 많은 선생님들이 다 옳았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벨칸토 발성법은 어떤 것인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다섯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 마스께라(Maschera)로 노래하라. (얼굴 앞에서 노래하라)
- 열고 노래하라
- 편안한 호흡으로 노래하라
- 한 길(포지션)로 노래하라
- 정확한 모음으로 노래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께라로 노래하라와 한 길로 노래하라를 들 수 있다. 이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 또한 동의하는 내용이고 이 두 가지가 되면 호흡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1) 마스께라라는 말은 ‘가면얼굴’이란 뜻이다. 마스크를 쓴 것같이 노래하라 혹은 얼굴 앞에서 노래하라는 뜻이다. 우리가 코감기가 걸렸을 때 코가 맹맹할 때 노래를 하면 소리가 코에서 윙윙거린다. 바로 거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2) 열고 노래하라라는 것은 올바른 입 모양을 하므로 호흡을 동반한 울림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열고 노래할 때는 반드시 광대뼈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3) 편안한 호흡으로 노래하라는 인위적으로 어느 한 쪽의 배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 배 전체에 골고루 펴져서 잘 유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배 앞부분만 볼록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옆구리와 등에도 호흡이 잘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다. 복식 호흡을 할 때 배만 나오지 않고 호흡이 전체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연습해 보자. 다시말하지만 1번의 마스께라로 노래하는 것이 잘 되면 호흡은 잘 따라오게 되어 있다.
4) 한길로 노래하라라는 것은 소리를 뒤로 보내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보내면서 노래하라는 것이다. 소리에 출발이 마스께라이고 그 방향성이 얼굴 앞에서 쭈욱 앞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5) 정확한 모음으로 노래하라는 아, 에, 이, 오, 우의 위치를 잘 생각하고 노래해야 한다. 에나 오, 우 같은 발음은 이나 아 보다는 더 뒤에서 발음이 된다. 특히 한국 발음은 더 앞에다 붙여서 노래하지 않으면 소리가 다 뒤로 들어가고 음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나는 찬양대에서 노래할 때 많이 웃으시라고 권하고 있다. 그리고 받침을 붙일 때는 최대한 길게 뒤에다가 붙이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노래는 실습이 따라야 한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직접 연습하고 불러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연습없는 조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젤 좋은 것은 찬양팀이나 찬양대에 들어와서 함께 고민하며 연습하는 것이다.
(찬양대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한동안 과학의 발달로 성악의 발성법을 체계적으로 연구를 한다는 명목으로 발성기관을 해부학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여 의식적으로 그리고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사용하게 하므로 성악을 크게 진보할 것이라고 믿고 이러한 연습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성악가들뿐만이 아니라 교회 성가대들도 발성적으로퇴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금도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발음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노래를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 자막이 없으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성악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가수들의 발음이 더 정확하다. 이런 오류들이 발성법을 더 퇴보시키는 요인들이 되었다. 한동안 이런 현상들이 있었지만, 벨칸토 발성법에 대한 자각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옛날 발성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움직임들이 많이 일어났고 점차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되는 모습들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는 시간은 남아있다. 나는 노래를 못해서…
나는 음치라서.. 나는 박치라서… 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그 아름다운 소리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자.
찬양대원들에게 이런 이야기한 적이 있다. 노래를 잘하고 싶으면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잘하는 성악가나 CCM 가수 한 명을 정하고 그분이 부른 노래 한 곡을 100번 정도 들어 보라고… 그러면 무언가가 들릴 것이라고… 이 사람이 어떻게 노래를 하고 있구나. 잘은 모르지만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짧은 지면에 다 소개를 하지 못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노래를 잘하고 싶은 열정이 필요하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고 실수도 하고 잘못된 길도 가보고 해야 뭐가 바른길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자. 우리가 하나님을 더 나은 소리로 찬양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 안에 담아주신 아름다운 우리 본연의 소리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면……. 찬양대에서 우리 함께 고민해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2부 찬양대 지휘자 김 지은
참고도서: 창로론으로 본 벨칸토 발성법(저자: 문병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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