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신기루

내가 살아오면서 목격했던 자연현상 중 가장 신비한 현상은 신기루(Mirage)였다.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사막’에 있는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갈 일이 있었다. 이 기지는 물이 마른 호수 바닥에 건설되었으며 우주왕복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 착륙지로 사용되는 곳이다.
전에도 몇 번 들린 적이 있어 익숙한 지형이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텅비어 있어야 할 호수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호숫가의 나무들까지 수면 위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더 기절할 지경이었다. 가득했던 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텅빈 호수에 흙먼지만 날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신기루를 목격한 것이다.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참으로 허망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뜩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 인생의 기간도 만기가 되면 저 신기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겠지?” 스티브 잡스의 많은 돈은 어디로 갔나? 아인슈타인 두뇌 속의 지식은 어디로 갔나?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로 기록된 ‘사의 찬미’에서 윤심덕씨는 이러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느냐?” 과연 우리는 무엇을 찾으러 온 것일까? 우리는 신기루처럼 임시적인 것들을 추구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선물, 영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신다. 당신이 아직 그 예수님을 못만났다면 꼭 만나야 한다. 그 때 “가짜” 신기루는 사라지고 “진짜”로 영원한 영생이 남게 되리라.
출판 데스크에서 20년. 강원경

